봄이 오는 소리
봄이 오는 소리
  • 승인 2019.03.2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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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진

아침을 여는 아내의

경쾌한 도마소리

출근하는 아빠는

구수한 된장찌개 보글거리는

아내의 아침밥상을 받는다

거실 티브이 앞에 앉은

어린 아들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따끈한 보리차 한 모금으로

또 하루를 다짐 한다

아파트 주차장마다 자동차의

힘찬 스타트 소리 들리고

어머니 닮은 아내가 창밖을

내다보며, 나지막이 부르는

한마디!

아!

봄이 왔네...

그 음성으로 세상의 벽에 걸린

달력들 스르르 넘어가는

◇차승진= 한국문인협회 회원, 아세아 문예 신인상, 월간 모던포엠 단편소설 신인상, 낙동강문학 동인, 소설 ‘숨겨둔 이브’에게 출간

<해설> 아내의 경쾌한 도마 두드리는 소리에 실려 오는 봄의 속삭임들, 자잘한 일상 속에 잊고 있던 봄이 벌써 창문가에 왔다는 아내의 정겨운 목소리 ‘아! 봄이 왔네’그 아름다운 아내 목소리에 삶의 달력이 넘어간다는 몇 마디 시어들의 비감미가 아찔하다.

-제왕국(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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