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끝났지만…여야, 충돌 불가피
청문회 끝났지만…여야, 충돌 불가피
  • 이창준
  • 승인 2019.03.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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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탈세 등 역대급 의혹 지적
상임위, 경과보고서 채택 전무
野, 인사청문회 무용론도 제기
정국 긴장감 한층 고조될 전망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에 입성할 장관 후보자 7명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모두 끝났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장관 후보자 전원을 ‘부적격’으로 보고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키로 해 여·야 간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회는 지난 25∼27일 사흘간 상임위별로 7명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도덕성과 자질 검증을 마쳤으나 28일 현재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한 상임위는 전무한 상태다. 일각에선 ‘청문보고서 없는 장관 전원 임명’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에 야당에선 “하나마나한 인사청문회를 왜 하느냐”며 ‘청문회 무용론’까지 대두 되는 등 정국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는 모양새다.

국회가 지난 25일부터 벌인 7개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가운데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최 후보자의 다주택 소유와 자녀 편법 증여, 부동산 투기 의혹이 쟁점이 됐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최 후보자가 집을 3채 보유한 다주택자로 분당 집과 세종 분양권 각각 7억원대, 잠실 아파트 11억원 등 최대 25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올렸음에도 솔직하지 못한 해명을 하고 있다며 ‘투기 전문가’라고 비판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과거 SNS ‘막말’ 시비와 대북정책 등 이념편향성이 논란이 됐다. 김 후보자가 SNS 등을 통해 “박왕자 씨 피격은 통과의례”, “남한의 NLL(북방한계선) 고수가 철회돼야 한다” 같은 논란성 발언을 했다. 또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강화도 해병대를 방문하자 “군복 입고 쇼나 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씹다 버린 껌”이라는 표현을 썼다. 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세상을 향해 내뱉는 언사가 지식인, 대학교수로 안 믿긴다”며 “씨X, 개X 등 욕설까지 SNS에 썼는데 저질발언에 막말 욕설로 장관 국무위원 자질이 이미 불합격”이라고 평가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문 후보자 장남의 한국선급 특혜채용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는 조 후보자의 외유성 출장 의혹과 아들 관련 의혹이 집중 제기됐다.

한국당 최연혜 의원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조 후보자가 해외출장 간 곳이 장남·차남이 유학한 곳과 매우 일치한다”며 “장남의 입학식과 졸업식에도 가지 않았느냐. 7번 출장에 5천만원 가까이 지출했다”고 질타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한국당 의원들이 “박 후보자가 불성실하고 위선적인 행태를 더는 지켜볼 수 없다”면서 오후 7시30분 속개 예정이던 박 후보자 청문회에 불참을 선언해 파행으로 종료됐다.

야당 의원들은 검증에 필요한 각종 자료를 제출할 것을 줄기차게 요구하며 박 후보자를 거세게 몰아붙였고 박 후보자는 “제 아이와 남편이 한국에 없어 (금융자료를 제출하려면) 본인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답해 야당 의원들의 야유를 받았다. 박 후보자는 국회 법사위원장 시절 ‘김학의 전 차관 사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화당 이용주 의원의 추궁에는 “제가 제보받은 동영상 CD를 당시 법무장관인 황교안 대표에게 보여주며 이분이 차관으로 임명되면 문제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한국당 성일종 의원은 “황교안 대표를 끌어들여 초점을 교묘하게 흐린다”고 비난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는 진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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