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빛 피부에 장미꽃을 머리카락으로 늘어뜨린 팔등신 미녀가 웃고 있고, 맞은편에는 나무로 조각한 투박한 질감의 청년이 두 손을 불끈 쥐고 일어날 기세다. 또 다른 전시장에는 돌조각 그릇 속에 다양한 형상들이 각각의 의미를 가지고 단아하게 자리하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조각가 고수영, 이상헌, 이중호의 작품들이다. 이들이 ‘3인3각 조각’전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대덕문화전당에서 5일까지 열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대구경북에서 지명도가 높은 3인 작가의 독특한 개성과 고유의 예술적 스타일을 선보이는 자리로 대리석, 나무, 합성수지 등을 소재로 현대적 감각의 조각을 출품했다.
작가 고수영은 연한 장미빛이 감도는 포르투갈 대리석으로 만든 조각을 봄의 전령사로 내놓았고, 이상헌은 나무로 독특한 인체를 만들고, 이중호는 화강석을 이용해 모든 것을 담아내는 용기의 포용을 드러낸다. 010-9365-3308
황인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