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움츠렸던 우주의 생물이 기지개를 켜고 만물이 생기를 되찾는 계절, 봄이 찾아 왔습니다. 자연의 법칙 즉, 대지의 기운은 참으로 거짓이 없고, 바르고, 한 치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시간의 연속성과 무한한 에너지를 가져다 주는가 봅니다.
이즈음, 봄의 언저리에서 시작되는 꽃의 움틈은 토양의 생기와 에너지를 받아서 눈 속에서도 피어난다는 복수초를 시작으로 고고한 자태의 각종 바람꽃, 꽃잎이 노루의 귀를 닮은 노루귀가 가장 빨리 개화하는 삼총사라 할 수 있다. 뒤이어서 나무에 피어나는 매화를 비롯하여, 산수유 그리고 벚꽃, 개나리가 개화를 시작합니다.
그 중에서도 산수유는 예로부터 신선이 먹는 열매라 하여 원기와 혈을 보하는 약재로 사용하고 있다. 동의보감에는 간과 신장을 튼튼히 하여 근력과 뼈를 보강하는데 사용한다고 되어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구례 산동마을과 의성 사곡마을이 대표적인 자생지로 매년 산수유축제가 열리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