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보선…정국 향배 가른다
오늘 보선…정국 향배 가른다
  • 이창준
  • 승인 2019.04.0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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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 3년차 여권 중간평가
한국당 黃 대표 리더십 시험대
바른미래 孫 대표체제 기로에
정의당 교섭단체 재구성 달려
4.3보궐선거 결과에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두 곳의 국회의원을 뽑는 미니선거이지만 보선 성적표에 따라 향후 정국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참고)

4.3 보선은 문재인 정부 3년 차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인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 각 정당이 민심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첫 전국단위 선거이기도 하다.

창원성산은 범여권 단일후보로 정의당 여영국 후보로 단일화하면서 한국당 강기윤 후보와 치열한 양자 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 지역은 권영길, 노회찬 등 진보 정치인이 당선된 상징적인 장소다.

이곳의 결과가 앞으로 총선 등 정치 지형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의견이다.

통영 고성은 민주당에선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양문석 후보가 힌국당에선 대검찰청 공안부장 출신 정점식 후보가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 싸움에는 영남권을 둘러싼 양당의 자존심도 걸렸다. 민주당이 창원성산에서 범여권 단일후보를 정의당에 내주면서 통영고성에서 양당의 유일한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어서다.

민주당으로서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최근 경제지표 하락과 북미정상회담 결렬, 장관후보자 낙마 등으로 정부·여당 심판론을 피해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보선 지역 두 곳 다 민주당 의원 지역구가 아니어서 창원성산 단일후보인 여 후보만 당선돼도 선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의당은 여 후보가 당선될 경우 당의 진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현재 정의당 의석수는 5석으로 여 후보가 당선될 경우 6석으로 늘어난다. 이 경우 노회찬 전 의원 별세 직전까지 유지됐던 민주평화당(14석)과 공동교섭단체인 ‘평화와 정의’ 재구성이 가능해진다.

한국당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황교안 대표 체제 안착뿐 아니라 대여공세를 이어갈 명분도 쥘 수 있다

특히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까지 꺾을 경우 정부여당의 경제·외교정책 실정을 비판하는 ‘정부 심판론’이 한층 힘을 받는다. 또한 황 대표가 대표로 당선된 후 처음 치르는 선거에서 확실한 성과를 거둔다면 앞으로 총선까지 당을 장악하는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황 대표가 창원에 숙소까지 구해 놓고 보궐선거에 올인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바른미래당은 창원성산 한 곳만 공천했지만 이재환 후보 당선 여부를 떠나 어느 정도의 득표율을 올릴지가 관건이다.

특히 손학규 대표는 이번 선거에 대한 각오가 대단하다. 같은 당 이언주 의원이 손 대표의 보궐선거 행보를 두고 “찌질하다”, “10% 득표 못하면 사퇴하라”는 등 압박성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손 대표는 이 후보가 유의미한 성적을 얻지 못한다면 대표직을 위협받을 수도 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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