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심할 땐 슈퍼맨도 마스크 …대구현미협, 스페이스 129서 ‘허-ㄱ허-ㄱ’전
미세먼지 심할 땐 슈퍼맨도 마스크 …대구현미협, 스페이스 129서 ‘허-ㄱ허-ㄱ’전
  • 황인옥
  • 승인 2019.04.0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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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연-작
황해연 작.

예술이 된 미세먼지와 마스크는 어떤 모습일까? 대구현대미술가협회(이하 현미협)가 미세먼지와 환경오염을 주제로 한 마스크전인 ‘허-ㄱ허-ㄱ’전을 봉산문화거리에 위치한 스페이스129에서 열고 있다. 환경문제를 바라보는 작가적 시선을 마스크에 풀어냈다. 봄이면 미세먼지로 인해 거리에 넘쳐나는 마스크의 행렬로 압축되는 환경오염실태를 마스크전으로 표현한 것. 참여작가는 김결수, 김민정, 김아영, 김재경, 김향금, 노인식, 양성옥, 이무훈, 이안민지, 이영미, 이우석, 이인석, 임영규, 전태희, 황해연 등 현미협 회원들로 구성됐다.

작가 임영규와 이인석은 스타 캐릭터를 마스크에 새겼다. 임영규는 슈퍼맨을 의미하는 문양을 새겼다. 지구를 지키는 슈퍼맨이라도 미세먼지가 심하면 마스크를 쓸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에둘러 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이인석은 스페이스 인베이더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로 중국의 미세먼지 유입을 비판한다.

그리고 황해연은 ‘이쁘게 화장하면 뭐해요?-화장금손 O씨’ ‘마스크 없이 살다 죽을 겁니다-마스크 살 돈 없는 노숙자 I씨’ 등의 인터뷰를 담은 종이를 마크스에 부착했다. 미세먼지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생각이 가감없이 담았다. 김향금의 작품 ‘새로운 메뉴’도 눈길을 끈다. 작가는 물감 파레트로 사용한 1회용 플라스틱 접시에 마스크를 씌우고,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와 함께 대기오염물질인 오존,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를 적어놓았다. 이무훈은 마스크로 ‘YES TREE’를 만들었다. 대구현대미술가협회 이우석 회장은 “우리나라의 비닐봉지 연간 1인당 사용량이 420개다. 독일 70개, 아일랜드 20개, 핀란드 4개에 비하면 엄청난 수치”라며 “미세먼지로 대변되는 환경오염문제를 중국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 이유”라고 했다.

한편 전시된 마스크 중 일부는 개당 1천원에 판매하고, 판매 수익금 일부는 폐질환을 앓는 어린이에게 기부할 예정이다. 12일까지. 053-422-1293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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