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공항 파란불…민항 존치론은 묵살하는가
통합신공항 파란불…민항 존치론은 묵살하는가
  • 승인 2019.04.0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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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전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부는 2일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연내 이전부지 선정을 목표로 대구 군공항 이전사업 관련 절차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국방부가 이전 후보지 2곳을 선정한 이후 대구시와 국방부의 이전 사업비에 대한 견해차이로 지지부진해 애간장을 태웠는데 드디어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대구시와 국방부를 국무조정실이 자리에 함께 앉혀 중재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국무조정실 주재 관계기관 회의에서 대구 군 공항 이전사업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연말까지 이전 부지를 최종 선정키로 한 것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안도하기에는 이르다. 당초 계획대로 2025년 통합신공항이 문을 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난 해 국무조정실의 동정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

지난 해 11월 국무조정실은 이전 작업을 지원할 지원위원회를 그 달 안에 구성하고 연내에 회의를 갖겠다고 밝혔다. 이전 사업 좌초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에서 국무조정실이 나서기로 한 것은 분명히 청신호로 여겼지만 지금까지 국무조정실이 한 일은 없었다. 이전 지역 선정을 연말까지 멀찍이 잡은 것도 불만스럽다. 지난해 말까지 선정하겠다던 일정이 속절없이 허송세월한 것처럼 올해도 그렇지 않으리란 법은 없을 것이다.

이낙연 총리에 대한 불신감도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취수원 이전에 대한 중재 방침을 수차례 밝혔지만 장기간 답보 상태로 빈말이 됐다. 이 총리 휘하에 있는 국무조정실이고 보면 그 나물에 그 밥이다. 대구 취수원 이전에서 봤듯이 국무조정실 조정 능력에 의구심이 드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문제는 또 있다. 통합공항이전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내부적 갈등, 대구시민 절반이 원하는 민항 존치 요구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에 대해 시가 대답해야 한다. 곪은 상처를 그대로 덮고 간다면 더 큰 화근을 만들게 된다.

대구시는 250만 시민들의 마음을 두 쪽으로 갈라놓은 채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만약 대구시가 한사코 통합대구공항을 밀어붙이겠다면 먼저 반대 여론부터 설득하는 것이 순서다. 그래야 추진력도 커진다. 대구시는 지금이라도 민항 존치를 요구하는 절반의 대구시민을 설득하는데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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