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유해어종 소탕나선 시민들
생태계 유해어종 소탕나선 시민들
  • 한지연
  • 승인 2019.04.0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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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외래어종 수매시작
수매 첫날만 390㎏ 가량 포획
배스·블루길 ㎏ 당 5천원 지급
북구청외래어종수매사업
생태계교란 외래어종 수매사업 첫날인 3일 오전 대구 북구청 주차장에서 구청 직원이 수매한 물고기를 음식물 쓰레기통에 담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전기식 지시저울 위로 꽁꽁 얼린 생선들이 한가득 쏟아졌다. 배스, 블루길 등 하천 내 달갑지 않은 불청객 외래어종들이다.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하는 외래어종의 무게 측정이 쉴 틈 없이 이뤄졌다.

3일 오전 9시 30분께 대구 북구청 동편 주차장에서 생태계 교란 야생생물 수매사업이 실시됐다. 지난 2010년부터 대구시가 벌이는 생태계 교란 동·식물 퇴치사업 중 하나다.

매년 4~5월이면 산란기를 맞이하는 블루길과 배스, 붉은귀거북, 뉴트리아 등 주민들이 잡은 생태계교란 종을 사들인다.

이날 구청 주차장에서는 차 트렁크에 꽉 들어찬 외래어종을 나르는 손길들로 분주했다. 저울 위로 빨간 고무대야를 놓고 영점을 맞춘 후 배스와 블루길을 쏟아 부었다. 저울에 표시된 무게가 빠르게 올라갔다.

올해로 6년째 수매사업에 동참하고 있다는 유모(81·북구 침산동)씨는 산란기 외래어종으로 홍역을 치르는 하천 토종어 보호에 나섰다. 동네 낚시꾼 지인들과 함께 174kg가량의 배스와 블루길을 잡아들이면서다.

유씨는 “배스·블루길은 어딜 갖다놔도 다 잡아먹고 잘 사니 토종 물고기 씨를 말려버린다”며 “금호강가에서 외래어종을 잡아들이는데, 드물게 붕어 같은 토종어를 잡으면 바로 방생해준다”고 말했다.

무게 측정을 마친 외래어종은 음식물쓰레기 전용 수거용기(120L)로 들어간다. 수돗가에서 외래어종을 담은 비닐봉지를 제거하는 작업을 거치고 나서다. 얼린 생선에 비닐이 달라붙어 쉬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수매사업 첫 날 북구는 7통이 넘는 음식물쓰레기 수거용기를 채웠다. 무게로는 390kg가량이다.

수매사업 신청서 작성을 완료한 신모(43·서구 내당동)씨는 “금호강에 낚시 금지구역이 있기 때문에 해당 지역을 피하고 산격대교에서 무태교 구간 내 허용지역에서 외래어종을 잡았다”며 “4월에 들어서면서 날씨가 더 풀리고 물가로 나오는 어종이 많아지게 된다. 다음 주 수요일(오는 10일)에 또 외래어종을 싣고 구청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구시 생태계 교란 야생생물 수매사업은 중·남·서구를 제외한 5개 구군에서 진행된다. 금호강, 저수지 등에 서식하고 있는 배스·블루길을 kg당 5천원, 붉은귀거북 마리당 5천원, 뉴트리아 마리당 2만원에 수매한다. 배스와 블루길은 1인당 20kg으로 수매사업 신청 제한을 두고 있어 방문 전 주의가 요구된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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