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이 좋아” 줄잇는 귀농·귀촌…촘촘한 지원 빛을 보다
“문경이 좋아” 줄잇는 귀농·귀촌…촘촘한 지원 빛을 보다
  • 김상만
  • 승인 2019.04.0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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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 위기 속 ‘인구 반등’ 성공 비결은
5년간 3천179명 정착 성과
귀농귀촌+귀향종합센터 운영
전입신고시 원스톱 종합 상담
민원 관리할 문제해결팀 구축
신혼부부 전세 자금 이자 지원
출산장려금 최대 4천만원까지
출산귀농귀촌귀향아이디어보고회
문경시 공직자들이 귀농귀촌귀향 등 인구증가시책을 발굴, 논의하는 보고회에서 우수 아이디어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지방소멸의 위기 속 전국 일선 지자체들의 당면과제 1순위는 인구문제 해결이다. 중앙정부는 물론, 자치단체마다 인구증가 정책 개발에 묘책을 짜내고 있다. 하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해 안달이다.

이런 가운데 경북 문경시는 다양한 해법으로 줄기만 하던 인구수 반등을 이끌어 냈다. 고윤환 문경시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은 ‘할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신바람을 내고 있다.

문경시 인구는 올 3월 25일 현재 지난 연말보다 74명이나 늘어난 7만1천94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주민등록상 인구는 7만1천874명이었다.

힘을 얻은 문경시는 각종 회의에서 모든 실·과·소의 업무보고 첫 순서로 인구정책과 관련한 아이디어부터 내놓는다. 전 직원들은 선진국 사례나 타 지자체의 우수 사례를 꼼꼼히 살피는 등 열공 모드다. 고 시장 또한 “가능한 모든 행정행위는 인구문제로 귀결되도록 하라”며 독려하고 있다.

인구증가에는 문경시만의 특별한 귀농·귀촌 시책이 단연 돋보인다. 전국의 모든 지자체가 귀농·귀촌을 외치지만 문경시는 여기에다 귀향을 더해 ‘귀농·귀촌+귀향’시책으로 한 발 앞서가고 있다.

지원책도 단연 파격적이다. 최근 5년간 문경으로 귀농귀촌해 안정적으로 정착한 인구가 3천179명에 이른다. 연 평균 630여명이 문경시에 새로 전입해 왔다는 결과다. 신혼부부의 출산과 육아, 자녀 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알찬 혜택이 즐비하다. 올해부터 더욱 확대되고 확 달라진 문경시의 인구증가시책을 들여다 본다.

◆맞춤형 정착 지원(ONE-STOP지원 및 종합상담)

귀농초기 작목의 선택이나 농지구입 등 불안 요소를 해결하기 위해 사과, 오미자, 표고버섯, 시설채소 등의 농장 운영을 체험할 수 있도록 원하는 체험농장의 임차료를 지원해 준다.

귀농 1년차는 임대료의 70%를 보조해 주고, 2년차 50% 보조, 3년차 30%를 보조해 줌으로써 정착에 힘이 되고 있다.

특히, 미래 농업을 열어갈 스마트팜과 수경재배를 희망하는농가에 대해서는 일정기간 교육수 료 후 문경시 농업현대화자금을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쾌적하고 안락한 주거공간 조성을 위해 지붕수리, 화장실 보수, 내부수리 등 주택수리비 지원, 비닐하우스 설치, 농기계 및 영농자재 구입 등 영농기반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등 다방면의 지원 시책으로 조기정착을 유도했다.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와 농업인상담소의 귀농귀촌+귀향 종합센터를 체계적으로 운영, 전입신고 시 ONE-STOP으로 전입이사비용 등 각종 지원 사업을 안내하고 지역민과의 소통 및 갈등 사전예방 교육 등 종합적인 지원 상담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은퇴 공무원 16세대 34명이 본격 귀농에 앞서 문경시 관음리 공동체마을에서 6개월 또는 1년간 '미리 살이'를 통해 문경만의 매력 탐구에 나섰다.

귀농·귀촌 1번지 입증
체험 농장 임차료 3년간 지원
올해 은퇴자 공동체 마을 운영
6개월·1년 미리 살며 미래 구상
빈집 리모델링 임대사업 ‘호응’
작년 8세대 중 7세대 전입 완료

◆은퇴자 공동체 마을 운영

문경시와 공무원연금공단은 지난해 12월 귀농귀촌 활성화를 위해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따라 지난 3월 16세대가 은퇴자 공동체마을에 입주했다. 이들은 6개월 또는 1년을 문경에 머물면서 다양한 체험과 사회봉사를 통해 인생 2막을 설계하고 있다.

사실상 결정하기 쉽지 않은 ‘귀농귀촌’에 앞서 일정기간 문경에서 살아보고 결정하도록 유도하는 자신감에서 나온 특수시책이다.

지난 2월에는 서울, 경기권에 거주하는 퇴직 공무원 40명을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 큰 호응을 받았다.

이 행사를 통해 퇴직 공무원 50여명이 ‘문경 미리살이’체험에 나서 문경에서 인생2막을 설계하고 있다.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동체마을은 인구유입 효과는 물론 안정적인 연금을 바탕으로 한 소비촉진으로 실질적인 지역경기 활성화도 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농촌 빈집을 리모델링, 예비 귀농인에게 1년간 임대해 주는 사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귀농정착에 앞서 임시 거주하면서 영농기반 확보와 주택문제, 교육이수 등 귀농에 필요한 준비를 하게 하는 시책이다.

지난해 이 사업에 참여한 8세대 14명의 예비 귀농인 중 7세대 12명이 문경으로 완전 귀농했다.

올해는 8세대 17명이 전입완료 후 귀농준비 중에 있는 인기 시책 가운데 하나로, 주택상태에 따라 연간 50-70만원의 저렴한 임차료의 보금자리는 신청자가 많아 추가로 확대 운영 할 계획이다.

문경시는 지난해에도 대기업 임직원, 전역예정 군인, 도시민 등 120명을 대상으로 3회에 걸친 농촌체험프램을 운영하는 등 귀농귀촌의 최적지임을 알리고 있다.

서울, 대구, 일산 등 대도시에서 개최되는 각급 귀농귀촌 박람회에 적극 참가해 400여명을 예비귀농인으로 초청, 문경체험 시간을 제공했다.

◆참여형 융화합 프로그램 운영

귀농은 초기 정착 단계 못지 않게 이들이 현지인들과의 화합이 귀농성공에 큰 몫을 차지한다.

문경시는 이런 현실을 파악, 귀농귀촌인과 현지인을 하나로 묶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문경으로 이주한 뒤 안정적으로 정착한 귀농귀촌인들의 모임인 문경시 귀농귀촌연합회(회장 이옥금)는 매년 지역민과의 화합 잔치를 벌이고, 재능기부를 통한 이웃사랑 실천으로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화합에 나서고 있다.

특히 소외계층,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노후전선·전구교체, 마을골목길 태양광 LED 등 설치, 농기계수리 봉사, 음악회 개최 등의 재능기부 활동을 통해 귀농귀촌인과 지역민들이 하나 되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귀농귀촌귀향인이 가장 어려워하는 주택신축과 관련한 민원 등 전반적인 해법을 알려주는 문제해결팀(Problem-solving Team)도 상시 운영 중이다.

부시장을 팀장으로 건축 인허가 관련 9개부서와 14개 읍면동 건축 담당자로 팀을 구성, 주택신축과 관련한 민원문제 등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초 손쉬운 귀농·귀촌·귀향인의 정착 지원을 위한 종합지원센터 운영 등 수요자 맞춤형 정책 발굴 보고회에서 문경시 전 공직자가 제안한 인구 증가시책 아이디어만 모두 222건(출산장려 125건, 귀농귀촌귀향 97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곧바로 시책에 반영 가능한 우수 아이디어에 대해 우선적으로 논의, 부서별 실행계획을 검토하는 등 귀농귀촌귀향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 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육아, 교육도 책임진다

귀농·귀촌·귀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과 함께 지역 젊은세대의 고민인 주택구입과 육아, 교육에 대해서도 전폭적인 지원책을 마련했다.

신혼부부가 주택구입 또는 전세 자금(5천만원 한도)에 대해 2%의 이자를 3년간 지원하고 2년 이내 출산시는 추가 지원하고 있다.

신혼부부의 건강검진을 위해 10만원을 지원하고 건강한 출산을 위해 임산부교실도 운영한다.

이 밖에 신혼부부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위해 시책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문경시는 특히 아이낳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전국 최고 수준의 출산장려금으로 첫째아 340만원, 둘째 1천400만원, 셋째 1천600만원, 넷째 이상은 3천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모자보건 지원사업, 산모 신생아 건강관리사업, 농가산모 도우미 지원사업, 셋째아 이상 건강보험 지원과 가족진료비 지원사업, 양육부담 경감을 위한 아이돌봄서비스 본인부담금 지원 등 10여개의 출산 육아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전국 최초로 3명 이상 다자녀가정에 대한 장학금 지원도 시행하고 있다.

문경시 장학회에서 초등생 30만원, 중학생 50만원, 고교생 100만원, 대학생 300만원을 지원한데 이어 지난해까지 초·중학교에서만 시행하던 무상급식도 올해부터는 고교생까지 확대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인구를 늘리는 것이 곧 문경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란 인식아래 전 공무원과 주민들의 뜻을 모아 문경의 제2 도약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경=전규언기자 jungu@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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