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산 기슭 동녘의 해풍을 타고
벽종사 처마 끝 울리는 풍경소리
연꽃의 그 형형색색 고운 자태
불심은 존재의 꽃으로 피어난다.
가자 꽃바람 맞으며, 꽃 향을 찾아
사계절 피어나 향불 필요 없어라.
자연의 그윽한 향 부처님께 공양드리려
전국을 찾아다녀 정성껏 보살피네.
한 여름 수련이 만개한 진흙탕 속에도
절개를 지켜낸 지극한 불심은
부처님 법문의 꽃향내로 전해오니
아아(峨峨)한 그 꽃 사랑하는 큰스님.
따뜻한 평상심(平常心)을 찾아
아름답게 피어날 오랜 기다림 뒤
꽃필 날 기다리는 가슴 조인 심사(心事)
극락 향한 길 한아름 꽃잎 뿌리오리다.
◇김창석= 경북구미 출생. 아시아문예로 등단. ‘아시아문예’ 대구지사장으로 활동 중이며, ‘홍익출판사’ 대표를 맡고 있다.
<해설> 저 수양산에서 해풍 타고 온 백이와 숙제 절개의 마음이 벽종사 풍경소리에 은은히 꽃향기처럼 피어나고, 절 뜰에 핀 연꽃은 부처님 불심이 현세의 안심법문 되어 꽃향기로 전해온다는 화자의 애틋한 마음이 잘 나타난다. -제왕국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