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성산에서는 정의당 후보가 당선되고 통영·고성에서 한국당이 수성함으로써 겉보기엔 1대1, 무승부로 여·야 모두 최악은 피한 셈이 됐다.

그러나 여당인 민주당 입장에서 볼 때는 ‘빈손’이 됐다.

창원 성산에서 단일화를 한 정의당 후보가 박빙으로 승리를 했지만 통영고성에서 한국당 후보와의 격차가 너무 컸던만큼 PK 민심 위기론도 체감하게 됐다.

한국당 역시 분전 했으나 본전이 됐다. 이 때문에 창원에서 접전을 벌이고도 결과가 뒤집힌 것을 두고 축구장 유세 등 막판 악재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수도 있게 됐다.

정의당 입장에선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를 회복하고 민주평화당과 교섭단체 복원 시도도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보선 결과로 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대치하고 있는 정국은 더욱 한 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더욱 강경해 질 것으로 보인다.

3일 개표 결과 경남 창원은 한국당 강기윤 후보가 시종 앞서나가다가 막판 개표율 95%가 넘어서면서 더불어민주당과 단일화를 이룬 정의당 여영국 후보에게 승부가 뒤집어졌다. 통영·고성은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민주당 양문석 후보를 큰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한국당은 그동안 선거제 패스트트랙 도입과 인사 청문 정국에서 여당의 힘에 밀려 이번 보선 승리로 여권을 압박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여권은 벼랑 끝까지 몰리다 겨우 자세를 수습할 수 있게 됐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번 보선에서 한 석만 손에 거머쥐면서 절반의 성공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아쉽긴 하지만 선방은 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황 대표의 친정체제 강화를 노렸던 포석은 다소 옅어져 내년 총선을 위해 더욱 절치부심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려 했던 보수통합 작업도 첫단추부터 차근차근 다시 끼워야하게 됐다.

그러나 여권 역시 정국 주도권이 더 강해졌다고는 볼 수 없어서 여야 관계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여야 대치가 이어질 경우 3월 임시국회는커녕 4월 임시국회 처리도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의당은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창원성산을 그나마 사수해 민주평화당과의 원내 교섭단체를 다시 꾸리는 문제도 만지작거릴 수 있게 됐다.

이번 선거 결과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에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