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불만 우회 표출 분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대적인 건설공사가 진행 중인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현장을 약 6개월 만에 다시 방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정은 동지께서 삼지연군을 현지지도하셨다”며 “삼지연군 읍 지구 건설현장을 돌아보시면서 공사 진행 정형(상황)과 실태를 요해하셨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삼지연군 시찰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백두산 입구에 자리를 잡고 있는 삼지연군은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항일혁명활동 성지(聖地)’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출생지로 선전하는 곳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에만 세 차례나 이곳을 방문해 그 중요성을 부각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과거에도 중요한 고비 때마다 이곳을 찾았다는 점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이후 국면전환을 위한 정책 방향에 대한 결단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김 위원장은 2013년 11월 백두산 시찰 직후에 고모부인 장성택 숙청 작업에 나섰고, 2014년 11월에도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3주기 직전에 백두산을 찾았다. 이 직후인 2015년 김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고위급회담과 정상회담 개최 용의까지 피력했다.
삼지연군은 찾은 김 위원장은 공사 진척을 위해 건설자들을 독려하는 동시에, 새로 건설된 살림집에 입주한 장은혜·장충실·장보답 세쌍둥이 자매 가정을 방문해 민심도 살폈다.
이번 시찰에서 김 위원장은 “삼지연군 꾸리기는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으려는 적대세력들과의 치열한 계급투쟁, 정치투쟁”이라며 미국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겨냥해 이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