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샤잠!', 또 히어로 무비?…이번엔 좀 특별하다
영화 '샤잠!', 또 히어로 무비?…이번엔 좀 특별하다
  • 배수경
  • 승인 2019.04.0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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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코믹스 일곱번째 확장 유니버스 ‘샤잠!’
겉모습은 근육질이지만
내면은 15세 소년 그대로
허당끼 넘치는 코믹한 모습
기존 히어로무비 틀 벗어나
샤잠
 

DC와 마블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새로운 히어로를 스크린에서 선보이고 있다.

DC코믹스의 일곱 번째 확장 유니버스 영화 ‘샤잠!’의 히어로는 빨간 슈트에 망토를 걸치고 등장한다. 얼핏 보면 ‘슈퍼맨’처럼 보이는 그의 이름은 ‘샤잠’(SHAJAM)

낯설게 들리는 이름은 솔로몬(Solomon)의 지혜, 헤라클레스(Hercules)의 힘, 아틀라스(Atlas)의 체력, 제우스(Zeus)의 권능, 아킬레스(Achilles)의 용기, 머큐리(Mercury)의 스피드, 그가 갖고 있는 능력치를 의미하는 신 이름의 첫 글자에서 따왔다.

영화 ‘샤잠!’은 15세 소년 빌리 뱃슨(애셔 앤젤)이 우연히 슈퍼 히어로가 되면서 벌어지는 모험과 활약을 그리고 있다. 겉모습은 근육질의 슈퍼 히어로지만 내면은 15세 소년 그대로라니, 샤잠은 그런 의미에서 기존의 히어로 무비와는 달리 신선하다. 호평과 혹평이 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새로운 히어로는 악을 물리치고 여자주인공을 구하거나 세계평화를 유지한다는 거창한 목표도 없다. 영화 ‘샤잠!’은 갑자기 히어로가 된 15세 소년의 좌충우돌을 보여주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마블의 조연(‘토르: 다크월드’에서 팬드럴 역)에서 DC의 주연으로 당당히 자리를 옮긴 제커리 레비는 몸은 어른이지만 마음은 소년인 샤잠의 모습을 잘 표현해냈다. 갑자기 어른이 된 어린이 이야기라면 톰 행크스 주연 영화 ‘빅’이 떠오를 것이다. ‘샤잠!’은 ‘빅’의 히어로 버전이라고 봐도 좋겠다.

빌리가 위탁가정에서 만난 프레디(잭 딜런 그레이저)는 히어로 덕후이다. 그의 방에서는 DC코믹스의 주인공들을 떠올릴 수 있는 표상들이 군데군데 배치돼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그가 입고 있는 티셔츠들도 눈여겨 보도록 하자.

영화 ‘샤잠!’은 영화 초반에 빌리가 아닌 새디어스 시바나라는 소년을 먼저 보여준다. 히어로가 될 수도 있었지만 욕심을 버리지 못해 기회를 잃은 소년은 훗날 7가지의 대죄 괴물들(교만, 분노, 나태, 탐욕, 식탐, 색욕, 질투)을 깨워내어 빌런으로 변신한다.

부모를 잃고 위탁가정을 전전하던 빌리와 가족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시바나, 둘 다 결핍을 안고 있다. 그렇지만 마음 속의 선과 악, 그중에서 무엇을 깨울지, 그로 인해 히어로가 될지 빌런이 될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음을 알 수 있다.

처음에는 ‘수리 수리 마수리’처럼 변신을 위한 주문이었던 샤잠이 히어로의 이름이 된데는 사연이 있다. 샤잠의 원래 이름은 ‘캡틴 마블’이었다. 얼마전 개봉한 마블의 새로운 히어로 영화 ‘캡틴 마블’과 같다. 포셋코믹스의 ‘캡틴 마블’은 ’샤잠‘이라는 주문을 외치면 히어로가 된다. DC에서 슈퍼맨과 닮았다 하여 10년에 걸친 법정소송을 벌이는 사이 판권은 DC로 넘어왔지만 저작권 등록이 안된 그 이름은 마블에서 가져가 버렸다.

영화 ‘샤잠!’은 멋진 히어로의 화려한 액션을 기대하는 이에게는 실망스러울 것이고, 허당기 넘치고 코믹한 새로운 히어로의 활약이 궁금했던 이에게는 박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전형적인 히어로 무비의 정석에서는 조금 벗어났지만 가볍고 유쾌한 킬링타임용 영화를 찾는다면 선택해도 좋다.

청소년 히어로의 성장기는 다음 편에서 봐야 할듯 하다.

배수경기자 micba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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