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조건에도 세계 흐름 못 따라가
최적의 조건에도 세계 흐름 못 따라가
  • 홍하은
  • 승인 2019.04.0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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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다양한 관련산업 전략에도
지역 관계자 회의적인 목소리
제조업용·로봇부품 제조사 집중
트렌드 서비스 로봇기업 태부족
서비스용 로봇기업 유치·지원
인재육성·연구개발 필요성 강조
로봇산업클러스터출범식1
대구는 지난 2015년 12월께 로봇산업 육성을 위해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로봇산업클러스터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로봇산업 육성에 나서기도 했다.
 
 

대구의 꿈 '로봇도시', <下> 아직 갈 길 멀어

정부가 로봇산업을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대구시는 로봇산업 선도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3대 전략을 제시하고 6가지 핵심 추진 과제를 진행한다. 대구시가 정부 방침에 따라 대대적인 로봇산업 육성전략을 세워 추진에 나섰지만 일각에서는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시는 △제조로봇 산업과 수요산업 동반성장 △4대 서비스로봇 분야 집중 육성 △로봇산업 생태계강화 등 3대 정책과제 중점 추진을 기반으로 로봇산업 육성전략을 추진한다. 대구시는 2024년까지 총 사업비 3천억 원을 투입해 로봇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로봇 완제품 생산업체와 부품업체가 공동으로 사업화를 추진해 로봇산업의 핵심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로봇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해 로봇산업생태계를 구비할 수 있도록 로봇 생산업체의 원활한 부품 조달을 돕고 부품업체는 안정적으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 시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이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어 2024년까지 사업비 495억 원을 투입해 5세대 기반의 실증기반도 구축한다. 실증센터를 구축하고 실증 R&D와 실증 기술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첨단 제조로봇기술의 사업화를 촉진하고 수입 로봇을 국산 로봇을 대체할 수 있는 기업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 외 서비스로봇 개발과 관련해서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의료융합콘텐츠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 이미 구축된 의료연구 인프라와 가상휴먼기술, 인공지능 등을 로봇기술과 융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천320억 원을 투자해 상용화지원센터를 조성하고 가상 인체 개발에 나선다.

또 지역의 열악한 중소제조업의 제조혁신을 통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스마트 피니싱 산업지능로봇 육성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섬유산업의 열악한 공정을 개선할 수 있는 섬유산업 제조공정 특화로봇 육성거점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

정부의 방침과 대구의 대대적인 로봇산업 추진전략에도 대구가 로봇산업의 메카로 가려면 아직 멀었다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대구지역 로봇기업 수는 2010년 23개에서 2017년 161개로 7배 증가했지만 세계적인 추세인 서비스로봇 기업 수는 한참 못미친다. 대구시에 따르면 로봇부품 및 부분품 기업은 58개, 제조업용 로봇기업은 57개, 전문서비스용 로봇기업은 32개, 개인서비스용 로봇기업은 14개로 집계됐다. 서비스용 로봇기업은 전체 대구지역 로봇기업의 28.6%에 불과하다. 대부분 제조업용 로봇과 로봇부품 제조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세계시장의 흐름에 맞는 서비스용 로봇 유치 및 지원에도 적극 나서야할 것이다.

또 대구시가 로봇산업의 메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재육성과 R&D에 집중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효수 전 영남대 총장은 “로봇산업의 경우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인데 이를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느냐가 쟁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산업경제 시대의 산업 육성 전략 접근 방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장은 “부지를 닦고 기업을 유치하면 산업이 발전하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 대구지역에 연구개발 능력과 인재가 마련돼 있어 기업이 알아서 몰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로봇산업 관련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지원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명규 전 국회의원은 대구가 로봇산업의 메카로 성장하기 적합한 조건을 갖췄음에도 이를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대구지역의 로봇기업들이 소비자들이 부응할 정도의 로봇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구는 물산업 등 여러 산업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산업에 집중해 제대로 산업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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