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대형 산불 결코 ‘먼 데 일이’ 아니다
강원도 대형 산불 결코 ‘먼 데 일이’ 아니다
  • 승인 2019.04.0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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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강원도 고성, 속초 등 동해안 지역을 초토화시켰던 산불의 피해가 엄청나다. 이틀간의 산불로 강원 동해안 산림 525ha가 전소됐고 주민 4천634명이 대피했다. 고속도로가 통제되고 군인들까지 대피하는 지옥 같은 화마였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강원 산불이 대처에 따라 발생과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리 지역도 현재 영천 등 곳곳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는 중이라 결코 ‘먼 데 일이’ 아니다.

강원 산불의 정확한 발화 원인이나 피해 규모는 곧 밝혀질 것이다. 그러나 우선 드러난 것들만 보아도 이번 산불은 발화와 진압 과정에서부터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화재 발생 원인이 현재 추정되는 변압기 폭발이든 계폐기 폭발이든 철저한 사전 점검으로 충분히 막을 수가 있었던 사소한 실수였다.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는 안전 불감증이 어마어마한 피해를 초래한 것이다. 매사가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대처 방법과 노후화한 장비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산불이 시작된 지난 23일 현장에는 초속 30m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는데도 육군 모 부대 폭발물 처리반은 노후된 TNT를 폭파했다. 그 파편이 산으로 튀어 화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한다. 미숙한 초동 대처였다. 뿐만 아니라 군 장병과 주민 등 5천여 명과 진화용 헬기 9대 등이 동원됐지만 불털이개와 등 짐 펌푸 같은 원시적인 장비로는 불길을 잡기에 역부족이었다 한다. 그 장비마저도 모자라 동원된 인원들이 손을 놓고 불구경만 했다 한다.

국가 재난대책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재난 주관 방송사인 KBS는 재난문자조차 보내지 않아 피해지역 주민들이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렇게 1분 1초가 긴박했던 당시 화재 대응을 총괄했어야 할 속초시장은 아내의 환갑과 결혼 35주년을 맞아 제주도 가족여행 중이었다 한다. 지금이 ‘산불조심 기간’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산불 예방 총력대응이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서 개인적인 이유로 시장이 현장에 없었던 것이다.

정부는 화재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유사 화재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은 피해 주민들에 대한 충분한 사후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우리 지역도 강원도 산불이 ‘강 건너 불’이 아니다. 대구·경북도 계속 건조특보가 발령 중이고 지금도 도내 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언제든지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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