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의 피해,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미세먼지의 피해,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 승인 2019.04.0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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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김대현
대구시의사회 정책이사
계명대 동산의료원 가정의학과
파란하늘을 보기힘들 정도로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잦아지면서 외출하기 전에 습관적으로 일기예보와 미세먼지를 확인하게 되었다. 마스크가 효과없다는 이야기도 들리니 불안하기만 하다. 작년 4월에 우리나라 미세먼지 평균농도는 56㎍/㎥, 초미세먼지는 25㎍/㎥였으나 올해는 확실히 더 높아져서 세계보건기구(WHO)의 위험기준보다 높아지는 날도 많아졌다. 우리나라의 대기오염이 세계 최고수준이며, 2030년이 되면 대한민국이 OECD 국가 중 대기오염에 가장 취약한 국가가 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미세먼지 때문에 여러 가지 질병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하고 마스크를 쓰는 것이 큰도움이 안된다는 말도 하는데 시민 건강을 지키겠다는 의사로서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한 뚜렷한 방법을 알려드리지 못해 송구스럽다. 미세먼지 줄이기는 개인이 아니라 사회와 국가가 함께 노력해야 할 환경문제에 가깝다는 사실과 미세먼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정리해본다.

먼저 알아야할 것은 미세먼지는 먼지가 아니라 화학물질, 오염물질, 중금속 에어졸이라는 사실이다. 일반적인 미세먼지(PM10)는 크기가 10㎛ 이하로 기계적 자극으로 피부 알레르기, 결막염, 폐질환같은 질병을 일으킨다. 그러나 더 작은 초미세먼지(PM2.5)는 크기가 2.5㎛ 이하로 폐 깊은 곳, 체내로 파고들어 심뇌혈관질환, 치매 등 여러가지 전신 질병을 일으킨다.

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가 작아 인체 내 침투가 용이하고, 폐나 기도를 비롯해 인체 장기에서 흡수되기 쉽고, 호흡기에서 입자를 제거하는 속도가 느려 건강에 각종 악영향을 주게 된다. 기관지나 폐에 쌓인 미세먼지는 코나 기도점막에 자극을 줘 비염, 중이염, 후두염증, 기관지염, 천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미세먼지의 독성물질이 모세혈관에 유입돼 혈액의 점도가 증가하면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혈관에 영향을 주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대기오염을 1등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크기가 더 작은 초미세먼지는 인체에 침투해 심혈관 질환 뿐만 아니라 뇌경색과 치매 위험을 높인다. 선천성 심장 기형, 선천성 기형, 자폐증, 주의력 결핍 과잉 장애 등도 초미세먼지와 연관되어 있다고 한다. 초미세먼지가 10㎍/㎥ 증가하면 총사망률이 7~14% 증가하고, 심혈관 호흡기계 사망률은 12~19% 증가한다.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은 기온과 바람의 방향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중국:북한이 40%:40%:20%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전체 미세먼지 중에서 국내가 원인인 40%는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만들어지고 있고, 초미세먼지는 많은 부분이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원인이 밝혀졌으니 미세먼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개인, 사회, 국가수준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개인은 미세먼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특히 심혈관질환, 폐질환, 천식이 있는 사람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바깥 출입을 삼가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바깥활동을 해야 할 때는 미세먼지와 황사에 대비하는 마스크(KF80%, KF94%)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는 호흡을 어렵게 만들어 어린이나 심폐질환자에게 해로울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자기몸에 (초)미세먼지를 만들어 넣는 담배를 금(연)해야 하며, 규칙적인 생활로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춰야한다.

사회는 공동의 합의로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여 미세먼지 발생을 줄여가야 할 것이다. 차량 이용을 줄이지 않고 공기청정기로 자신이 마시는 공기만 깨끗하게 관리하려 한다면, 환경오염이 심해져서, 다함께 더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국가는 중국 동부연안에 있는 공장들의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협상의 테이블에서 중국이 경제적으로 대국이라고 위축되거나, 반중감정을 가지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중국 당사자들과 공해나 미세먼지 문제에 접근해야 할 것이다.

미세먼지는 지역과 국경의 구분이 없으므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국가적( 세계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회지도층이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사회적인 함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 일주일에 하루 만이라도 마스크를 하지 않고 미세먼지를 줄이는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마스크로 오염을 피하려는 것은 장기적으로 별효과가 없다는 보고도 있기 때문이다. 환경단체들이 사회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것도 중요하다. 관련자들의 솔선수범과 사회적인 노력이 시민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미세먼지 피해 줄이기 대책

-개인: 미세먼지(경보)가 심한 날은 외출을 피한다. 불가피하게 외출할 때는 믿을 수 있는 마스크를 사용하고, 외출 후에는 몸이나 옷에 묻은 미세먼지를 제거한다. 흡연자는 금연하고, 평소 걷기운동, 규칙적 식사와 수면, 절주로 건강위험을 줄인다.

-국가 사회: 근본적인 해결책은 국가적인 대책마련과 환경오염방지 노력이다. 자동차 사용을 줄이고 공중교통과 걷기를 생활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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