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대책 비웃듯 연일 불·불·불…
산불대책 비웃듯 연일 불·불·불…
  • 강나리
  • 승인 2019.04.07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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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대구·경북서도 5건
대책 발표 다음날 또 발생
대응체계 허점 드러내
“재난문자 못받아” 항의도
지난 4일 강원지역에서 난 대형산불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주말동안 대구·경북에서도 크고작은 산불이 잇따라 시·도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역에선 다행히 인명피해가 없었으나 대구시가 산불감시 활동 강화 등을 위한 대책회의까지 하고도 하루 만에 또 산불이 발생한 데다 재난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비판이 거셀 전망이다.(관련기사 참고)

7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5일 시, 사업소, 구·군 등에서 777명을 동원해 산불상황실 운영 및 산불진화인력을 강화하고 임차헬기 3대, 소방헬기 1대를 전진배치하는 등 산불감시 활동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시는 또 산불감시카메라 59대를 활용한 입체적인 감시망을 가동하고 200여곳의 산불감시 초소를 활용, 산림과 산의 연접지 주변에서 무단소각행위를 집중적으로 감시한다고 강조했었다.

달성군 주민 A씨는 “산불감시 활동을 강화한다고 발표한 지 불과 하루 만에 산불이 발생한 것은 대구시의 산불대응 체계에 허점이 있는 것”이라며 “말로만 하는 행정이 아니라 직접 시민들의 느낄 수 있는 행정을 보고 싶다”고 지적했다.

수성구 주민 B씨는 “큰 산불이 났는데도 재난 문자 한통 받지 못했다”며 “대구시 공무원들이 7일 열린 국제마라톤대회에만 행정력을 집중하다보니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6일 건조특보가 내려진 대구·경북에선 총 6건의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7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3분께 경북 예천군 유천면 광전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나 1㏊(1만㎡)를 태우고 꺼졌다. 산림 당국은 헬기 6대, 산불 진화차 4대, 소방차 4대, 인력 101명을 동원해 1시간 20분여 만에 진화했다. 화재 원인은 한 성묘객이 묘지에 꽂은 담뱃불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8시 28분께 대구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 안박실마을 앞 야산 7부 능선 부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7일 오전 2시께 큰 불길을 잡고, 화재 발생 10시간여 만인 7일 오전 6시 57분에 진화를 모두 마쳤다. 이날 오전 10시께에는 대구 수성구 이천동 한 야산에서도 산불이 났다. 이 불은 임야 약 100㎡를 태우고 1시간여 만에 꺼졌다.

같은 날 경북 영천에서는 산불 3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 6일 오후 12시 9분 영천시 화산면 야산에서 불이 나 임야 0.1㏊를 태우고 1시간여 만에 꺼졌다. 이어 오후 1시 28분엔 자양면의 한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해 임야 2㏊를 태우고 3시간 50여 분 만에 꺼졌다. 20여 분 뒤인 오후 1시 45분에도 영천시 신녕면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임야 0.5㏊를 태웠다. 이 불은 이날 오후 3시 50분께 완전히 꺼졌다.

불이 나자 영천시와 소방당국은 인력 400여 명과 소방헬기 11대 등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앞서 지난 4일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와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인제군 남면 남전리 등 강원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사흘 만인 6일께 모두 꺼졌다.

김주오·강나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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