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조용한 늦은 밤
저 멀리 개 짖는 소리
이따금
자동차의 불빛이
어스름 밤을 깨운다
그 숱한 이야기
웃음소리도
둥지를 빠져나가고
왠지 모를
서글픔에 촉촉이
젖어오는 눈가
떨어진 눈물방울이
배개잇을 적신다
◇화은 배애희=시인 시조시인, 본적(경북 고령), 거주지(경북 경산), 사)한국다선문인협회 운영이사, 사)국제문화기술 진흥원 주최 초대작가전 정격시조 입상, 시인마을 문학 공모전 우수상, 법무부 국회의원 선행표창 그외 다수.
<해설> 어두운 밤은 지쳤던 하루를 일으켜 세운다. 우리들의 진정한 정체는 외로움이다. 이 세상에 외롭지 않는 이가 어디에 있을까?
깊은 밤에는 유일하게 내가 내 자신을 만나는 공간이다. 스스로 자신에게 쉼 없이 영적 대화를 나누며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밝은 햇빛이 걷히면 저 멀리서 다가오는 자동차의 불빛 스멀스멀 깜빡이는 가로등의 불빛 아스라한 별빛이 내 가슴에 앉아 있는 밤이다.
-안종준(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