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텃밭은 꼭 지킨다” vs 민주 “구미·포항 노린다”
한국 “텃밭은 꼭 지킨다” vs 민주 “구미·포항 노린다”
  • 윤정
  • 승인 2019.04.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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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박명재-허대만 확실시
김천 송언석-최대원 재대결
구미 민주 김현권 이미 사무소
이만희 영천시장 패배 책임론
무주공산 경산, 공천이 본선
고령성주칠곡 후보군 넘쳐
 
국회본회의장
21대 국회의원을 뽑는 2020년 4·15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북지역은 한국당의 수성 속에 민주당·무소속 등의 도전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총선 D-1년' 누가 뛰나 (下)경북


경북은 현재 13개 지역구 전부를 자유한국당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대구와는 달리 경북지역 당시 새누리당(현 한국당) 후보들은 상대 후보들을 압도하며 이른바 ‘싹쓸이’를 할 정도로 난공불락의 요새와도 같은 곳이었다.

전대미문의 최순실 국정농단사태로 보수가 대몰락하는 상황에서도 한국당은 경북에서 2017년 상주·군위·의성·청송 재선거에서 김재원 후보가 당선되고 2018년 김천시 보궐선거에서는 송언석 후보가 당선 돼 보수의 마지막 보루로서의 자존심을 지켜왔다.

그러나 지난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장세용 구미시장 당선은 한국당을 긴장시켰다. 게다가 경북도지사 선거에서도 오중기 민주당 후보는 34%라는 득표율로 한국당 이철우 후보(52%)를 위협하기도 했다. 특히 포항이나 구미 같은 도시지역에서는 민주당 오 후보가 40%를 넘기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 차기 총선 1년을 앞두고 한국당 현역의원 전원이 재출마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당, 바른미래당 출마예정자들도 꿈틀대고 있으며 한국당 공천이 여의치 않으면 무소속으로 나서려는 인사들도 엿보이고 있다.

△포항남·울릉

포항남·울릉은 박명재 의원이 3선 도전이 유력하다. 지난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경선에서 이철우, 김광림 후보에 이어 3위에 그쳐 꿈을 접은 박 의원은 내년 총선에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와 김성렬 전 행정자치부 차관도 가능성을 엿보며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경북도당위원장인 허대만 지역위원장의 도전이 확실시 된다. 전 행정안전부 정책보좌관 출신인 허 위원장은 지난 포항시장선거에서 42.4%의 득표율을 올려 당선자인 이강덕 후보(50.0%)와 불과 7.6%라는 차이밖에 나지 않아 만만찮은 저력을 과시했다.

△포항북

포항북은 한국당 김정재 의원과 박승호 전 포항시장, 오중기 민주당 지역위원장의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정재 의원은 TV시사프로그램에 패널로 자주 등장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고 최근에는 자신이 대표발의한 ‘포항지진특별법’의 조속한 논의를 촉구하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 전 포항시장의 출마설도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총선 무소속으로 나서 38.84%를 얻은 박 전 시장은 당선된 김정재 후보(43.39%)와 불과 4.55% 차이밖에 나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 표수로는 5천931표 차이였다.

△경주

경주는 재선을 노리는 한국당 김석기 의원을 비롯 정종복(68) 전 의원, 임배근 민주당 지역위원장, 박병훈 전 도의원, 이중원 전 KT감사, 권영국 전 민변노동위원장, 최양식 전 경주시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명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김석기 의원이 44.97%, 무소속 정종복 후보 30.66%, 무소속 권영국 후보 15.9%를 얻었다.

△김천

김천은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한국당 송언석 의원이 힘겨운 승리를 얻은 곳이다. 당시 송 후보는 50.3%(3만9천323표)를 득표했고 무소속 최대원(고려장학회 이사장) 후보는 49.7%(3만8천830표)를 득표했다. 표 차이는 불과 493표에 불과할 정도 초박빙의 접전을 펼쳤다.

내년 총선에서도 이 두 사람의 리턴매치가 예상되는 가운데 박보생 전 김천시장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동

안동은 한국당 최고위원인 김광림 의원과 전 행안부차관 출신의 이삼걸 민주당 지역위원장, 바른미래당 권오을 전 의원의 3파전이 예상된다.

여기에다가 권택기 전 의원, 장대진 전 경북도의회의장, 김명호 도의원 등도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 안동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이삼걸 후보는 31.74%의 득표율을 보인 바 있어 김광림 의원의 4선 도전이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구미갑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전국적인 상징성이 있는 지역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은 구미시장을 민주당에 빼앗겼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는 반드시 사수해야하는 지역이다.

현재 구미갑은 한국당 백승주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다. 박근혜 정부 국방부차관 출신인 그는 현정부의 외교·안보·국방 문제의 난맥상에 끊임없는 지적을 하고 있다.

구미시장 선거에서 석패한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과 김성조 전 의원, 구자근 전 도의원, 김철호 민주당지역위원장, 박종석 전 아성요양병원 이사장, 김봉재 전 강남병원 원장 등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구미을

구미을은 한국당 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석춘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지역구다. 허성우 국가디자인연구소 이사장, 김찬영 경기도 청년정책보좌관, 남유진 전 구미시장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한국당 입장에서는 젊은층 비율이 높은 구미에서 시장을 빼앗겼기 때문에 총선에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민주당에서는 비례대표인 김현권 의원의 출마가 확실시된다. 민주당 대구경북발전특별위원회위원장인 김 의원은 일찌감치 사무소를 차리고 총선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문경·예천

지난 1월 해외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해 물의를 빚었던 예천군의회가 속한 지역이라 지역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변수다. 특히 해당 군의원이 한국당 소속이었기 때문에 최교일 의원의 공천에 대한 책임론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최 의원 본인도 과거 미국 출장 중 스트립바 출입 의혹이 제기돼 논란의 중심에 오른 바 있어 이래저래 논란의 중심에 선 지역구다.

현재로선 최 의원이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18대, 19대 영주에서 재선을 역임한 장윤석 전 의원과 18대, 19대 문경·예천에서 재선한 이한성 전 의원이 가세하게 되면 전·현직 의원의 대결이 된다. 이 세 사람은 모두 검사장 출신으로 검찰 선후배 사이기도 하다.

민주당에서는 황재선 지역위원장이 대기하고 있다.

△영천·청도

영천·청도는 한국당 이만희 의원의 재선 도전이 확실한 곳이지만 지난해 영천시장 선거에서 한국당 후보가 무소속 최기문 후보에게 10% 이상 패배한 영향으로 이 의원에 대한 책임론도 존재하고 있다.

김장주 전 경북도행정부지사와 김경원 전 대구지방국세청장도 거명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영천경찰서장을 역임한 정우동 지역위원장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상주·군위·의성·청송

지난 2017년 재선거에서 당선된 한국당 김재원 의원이 4선고지에 도전하는 지역구지만 김 의원이 당협위원장 공모에 배제되는 바람에 현 당협위원장은 박영문 전 KBS 미디어 사장이 맡고 있다.

이런 상황에 비례대표인 임이자 의원이 이곳을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떠돌면서 김 의원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마음이 불편한 상황이다. 김 의원의 대구 북을 이동설도 나돌고 있다.

또 20대 총선에 당선됐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한 김종태 전 의원도 재기를 노리며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김영태 지역위원장이 출마채비를 하고 있다.

△경산

경산은 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국정원 특수활동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돼 있는 상태라 사실상 차기 총선에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무주공산’이 된 경산에 대거 후보군들이 몰리면서 한국당 공천싸움이 본선보다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공개오디션을 통해 당협위원장을 꿰찬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필두로 직전 당협위원장을 지낸 이덕영 하양중앙내과 대표원장, 안국중 전 대구시경제통상국장, 이권우 경산미래정책연구소 이사장, 임승환 한국사이버복지대학 부총장, 황상조 전 경북도의회 부의장, 안병용 여의도 연구원 지방자치위원장 등 후보군들이 넘쳐난다.

△영덕·영양·봉화·울진

영덕·영양·봉화·울진은 이 지역 터줏대감인 한국당 강석호 의원이 4선 고지를 넘보고 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춘추관장을 역임한 전광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과 20대 총선 대구 북갑에 출마했던 박형수 변호사, 김기홍 전 경북도의원도 출마예정자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문경부시장을 지낸 장성욱 지역위원장과 바른미래당에서는 안효백 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령·성주·칠곡

한국당 이완영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당협위원장을 박탈당하면서 김항곤 전 성주군수가 당협위원장에 선임된 지역이다.

이 의원이 1심에서 벌금 500만을 선고받고 항소심이 기각돼 사실상 차기 총선에 나서지 못하면서 이 지역도 경산과 마찬가지로 출마 후보군들이 넘쳐나고 있다. 김항곤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지난 공개오디션에서 패한 홍지만 전 의원, 이인기 전 의원도 공천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장세호 전 칠곡군수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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