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성류굴서 1200년전 새긴 글씨 발견
울진 성류굴서 1200년전 새긴 글씨 발견
  • 김익종
  • 승인 2019.04.1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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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동굴 내부서 발굴
화랑·승려가 쓴 것으로 추정
문화재청 “명문 30여 개 확인
명승지·수련지로 활용된 듯”
울진성류굴에새겨진-공랑
천연기념물 제155호 울진 성류굴에서 새겨진 ‘공랑’(共郞) 글씨. 이곳을 다녀갔던 화랑 이름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제공

정원십사년무인팔월이십오일범렴행
천연기념물 제155호 울진 성류굴에서 새겨진 명문 ‘정원십사년 무인팔월이십오일 범렴행’(貞元十四年 戊寅八月卄五日 梵廉行) 글씨. 정원 14년 8월 25일에 승려 범렴이 다녀갔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문화재청 제공

천연기념물 제155호 울진 성류굴에서 1천200여 년 전인 신라 원성왕 14년(798)에 화랑과 승려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씨가 발견됐다.

성류굴은 지난 2015년 입구 위 바위에 신라시대 금석문 수십 자가 새겨졌다는 사실이 소개됐으나 동굴 내부에서 명문이 발견되기는 국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울진군 관계자들이 지난 3월 21일 성류굴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위해 동굴을 조사하던 중 입구에서 230여m 떨어진 지점의 여러 개의 종유석(석주·석순)과 암벽 등에 새겨진 명문 30여 개를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동굴 안에서 명문이 발견된 사례는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명문이 발견된 곳은 일반인들의 접근이 제한되어 있는 곳이다.

불영사 계곡 부근에 있는 성류굴은 전체 길이가 약 800m인 석회암 동굴로, 글씨는 석주·석순·암벽에 음각 형태로 새겼다. 글자 크기는 다양하며, 대부분 정자체인 해서(楷書)이고 일부가 약간 흘려서 쓴 행서(行書)로 조사됐다.

명문 중 하나는 ‘정원십사년 무인팔월이십오일 범렴행’(貞元十四年 戊寅八月卄五日 梵廉行)으로, 정원 14년 8월 25일에 승려 범렴이 다녀갔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정원(貞元)은 중국 당나라 황제 덕종(재위 779∼805년)이 785년부터 사용한 연호다. 이 명문 근처에는 화랑 이름인 ‘공랑’(共郞), ‘임랑’(林郞),우( 牛)등 글자도 존재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성류굴이 신라시대 화랑이나 승려들이 찾아오는 유명한 명승지였으며, 수련 장소로도 활용됐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울진=김익종기자 uljinsama@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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