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왜 갔는지 모르겠다” vs 與 “3차 북미회담 열릴 것”
野 “왜 갔는지 모르겠다” vs 與 “3차 북미회담 열릴 것”
  • 최대억
  • 승인 2019.04.1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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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단독회담 ‘2분 남짓’
민주 “평화체제 구축 주춧돌
소규모 회담서 충분히 조율”
한국 “아무 성과 없는 회담
文, 안보 외교 민낯” 맹비난
악수하는한-미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워싱턴 백악관오벌오피스에서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역대 한국 정상 가운데 대통령 부부가 오벌오피스에 초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연합뉴스

비핵화 프로세스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됐던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밝혔던 목표가 ‘북미 정상회담의 조속한 재개’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어서 긍정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미국 측에서 우리 정부의 남북정상회담 추진 등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어 ‘성과없는 2분 짜리 면담’이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등 회담 결과를 두고 여야 반응이 엇갈린다.

앞서 청와대는 남북 협력 증진 방안, 비핵화 방안, 3차 북미회담 개최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발표했지만, 이날 회담 뒤 백악관에서 낸 보도자료에는 우리 정부의 남북정상회담 추진이나 3차 북미정상회담, 대북제재 문제 등에 관한 언급이 없었다.

또 문 대통령의 단독회담은 단 2분에 불과했다. 총 회담 시간은 116분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앞에 두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에 27분이나 사용하는 등 두 정상만이 독대하는 실제 단독 정상회담 시간은 2분 남짓, 북한 비핵화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에는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으로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재헌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14일 대구신문과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을 먼저 만나며 ‘톱다운 방식’의 타개책을 강조했고 안보실장, 외교부 장관, 주미 대사가 배석한 소규모 회담에서 30분 정도로 충분히 (회담이)이뤄졌다”며 “(2분 짜리 면담)은 기본적으로 이견이 없었기 때문에 신속하게 의견조율로 이어진 것으로, 일곱 번째 한미정상회담이 큰 성과를 남기고 끝났다. 동맹 공조를 굳건히 하고, 북한의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이어 서 부대변인은 앞으로 열릴 남북 정상회담과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리길 바란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중재자 역할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부대변인은 ‘완화나 남북 경제협력 사업 추진 등에서 우리가 원하는 성과는 나오지 않았고 공동 발표문도 내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3차 북미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흔쾌히 동의하였으며 북한이 비핵화 로드맵을 밝힌다면 제재 완화도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북측의 입장을 그대로 전달하는 과거의 행태를 반복함으로써 동맹국으로서의 한미 간 신뢰회복과 대북 공조체제 복원에 실패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남북 정상회담과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커다란 주춧돌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아무 성과가 없는 회담이었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2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회담은 뜬구름 정상회담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왜 갔는지 모르겠는 정체불명 정상회담”이라며 “이는 북한을 바라보며 평화와 대화를 추진하는 문재인 안보 외교의 민낯이다”고 말했다.

야 3당은 한미 공조를 환영한다면서도, 실질적이며 구체적인 성과가 없었던 점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국과 미국이 우의를 확인하고 공조를 다진 것을 환영한다”한다면서도 “한미간 재제와 지원의 정도, ‘딜’의 내용과 방식 등에서 이견이 존재함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일부 우려가 있었던 한미 간 공조가 재확인되었으며, 제재완화의 여지가 보인 점도 성과”라고 평가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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