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어린이집, 국공립 늘고 민간은 줄어
대구 어린이집, 국공립 늘고 민간은 줄어
  • 장성환
  • 승인 2019.04.1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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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 2016년보다 2배 증가
8개 구·군 올해 추가 확충 계획
국공립 외 어린이집 239곳 감소
일부 원장 “사립유치원 파동에
文정부 간섭 걱정… 운영 포기”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대구지역 국공립 어린이집 숫자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민간 어린이집을 포함한 그 외 유형의 어린이집 수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의 출생률 감소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해석되나, 일각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사립유치원 파동의 영향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14일 대구지역 8개 구·군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대구에서 운영되고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은 총 118곳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전인 2016년 54곳에 비해 약 2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각 구·군별 국공립 어린이집 숫자 변화를 살펴보면 수성구는 2016년 4곳에서 지난달 31일 21곳으로 5배 이상 증가했으며 동구는 15곳에서 23곳, 서구는 6곳에서 10곳, 남구는 1곳에서 6곳, 북구는 7곳에서 12곳, 중구는 3곳에서 4곳, 달서구는 9곳에서 19곳, 달성군은 9곳에서 24곳으로 늘었다. 여기에 모든 구·군청이 올해 국공립 어린이집 추가 확충 계획을 세우고 있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달서구청 관계자는 “올해 국공립 어린이집을 추가로 6~8곳가량 확충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구 동구청 관계자도 “현재 국공립 어린이집 2곳의 신축이 정해졌고 이를 포함해 올해 최대 5곳까지 확충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반면 국공립을 제외한 다른 유형의 어린이집 수는 대부분 지역에서 줄어들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6년 국공립 외 민간·가정·법인·직장 등의 어린이집 수는 1천429곳이었지만 지난달 31일에는 1천190곳으로 239곳 감소했다. 수성구는 2016년 202곳에서 지난달 31일 160곳으로, 동구는 200곳에서 186곳, 서구는 115곳에서 85곳, 남구는 28곳에서 16곳, 북구는 308곳에서 260곳, 중구는 20곳에서 18곳, 달서구는 365곳에서 297곳으로 다수 지역에서 감소세를 보였고, 달성군만 145곳에서 168곳으로 숫자가 늘어났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우리나라의 출생률이 급감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출생아 수는 지난 2016년 40만6천 명, 2017년 35만8천 명, 지난해 32만7천 명으로 해마다 3만 명 이상 줄어들고 있다. 올해 1월 출생아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적다. 대구지역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대구 출생아 수는 1만4천400명으로 전년 대비 1천500명(9.7%)이나 줄었으며 올해 1월 대구 출생아 수도 1천200명으로 1년 전보다 200명 줄어든 상황이다.

또한 대구지역 일부 어린이집 원장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사립유치원 파동으로 차후 정부가 민간 어린이집까지 운영을 간섭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어린이집 운영을 포기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 동구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기존에도 학부모들의 국공립 유치원·어린이집에 대한 선호 현상이 심했는데 이번 사립유치원 파동 등으로 민간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어린이집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져 힘든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또 다른 어린이집 원장 B씨도 “향후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통합되고 공공성과 투명성을 이유로 정부의 개입이 계속된다면 운영을 그만둘 생각도 있다”고 전했다.

장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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