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이전 최대 리스크 ‘아파트 사업’
공항이전 최대 리스크 ‘아파트 사업’
  • 김종현
  • 승인 2019.04.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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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후적지에 2만1천 가구 계획…업계 ‘물량 폭탄’ 우려
현재도 미분양 나오는 판에
인구감소ㆍ경기침체 지속 땐
공급 과잉 시장 왜곡 가능성
"막대한 이자부담까지 감안
8조 쏟아부을 업체 있겠나"
대구공항 통합이전지가 연내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현재 K2부지에 들어설 아파트 2만1천 가구의 분양여부가 공항이전사업의 최대 리스크가 될 전망이다.

국무조정실이 지난달 “상향된 현 K2 군공항 부지 가치로 (8조 원 이상의)이전 사업비를 충당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됨에 따라 대구 군공항 이전사업을 ‘기부 대 양여’ 방식에 따라 차질없이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K2후적지 200만 평 가운데 주거지역 (25%) 약 50만 평에 2만1천 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하기로 했다. 시는 지가상승률이 최근 4%를 넘고 있어 2024년까지 6년간 28%정도 오를 것으로 보고 후적지의 개발지역 땅값만 8조 원에 이르고 평당 1천만 원으로 잡을 경우 100만 평이면 10조 원이 넘어 공사비는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지역주택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주택시장이 꺾일 것으로 예상되고 지금도 미분양이 나오기 시작한 상태에서 2025년 이후 꺼졌다가 올라오는 타이밍이면 괜찮은데 자칫하면 대량 미분양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인구감소와 경기침체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안좋은 상황에서 대구 전체 2~3년치 물량이 특정지역에 몰리면 공급과잉으로 주택시장이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아파트 용지가격은 미분양사태가 와서 누구도 사지 않으려 하면 내려가게 돼 있다”며 “현재 대구만 아파트 가격이 유지되고 있지 다른 곳은 확 빠지고 있어 아파트 분양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전했다.

또 다른 아파트 분양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은 주택시장에 맞게 움직여야 한다. 대구 전체에 3만 가구 나온 2008년 이후 주택시장이 무너져 4년 동안 힘들어졌었다”며 “달성에 1만 몇 천 호가 공급된 뒤 지금까지 가격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개발사업비를 산술적인 계산으로 맞출수는 있지만 대량 공급에 따른 리스크와 시장의 충격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3의 부동산개발업체 관계자도 “현재 33평 아파트의 건축비가 평당 500만 원, 1억6천500만 원인데 인건비 상승 등을 계산해 2억 원으로 잡는다면 2만 가구의 건축비는 4조가 들게된다. 현재 대구의 건설경기가 없는데 10년 후를 내다보고 사업에 뛰어들 업체가 있을지 의문이다. 또 아파트 분양 이후 수익이 날때까지 이자부담까지 감안한다면 후적지 가치가 15조는 돼야 8조를 먼저 투입할 것인데 이만한 자금을 가진 회사는 없을 것 같다”며 기부대 양여방식으로 통합이전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황선필 이전사업과장은 “땅값 토지보상은 1천억 원 이하에 그치고 지금도 대구에 한해 1만 채 가까이 공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후적지 아파트 분양은 4~5년 걸쳐서 하게 된다. 당시 아파트 경기는 분양시장 상황에 따라 다른 것 아니냐”며 “사업체를 구하기 위해 권영진 시장이 해외 중동 자본도 만나고 있어 사업자는 나올 것으로 본다”고 반박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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