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느리게 생각하고
조금 느리게 말하고
조금 느리게 걷고
조금 느리게 일하고
나는 조금 느리다 생각하였는데
어떤 이는 게으르다 생각한다
◇문민희= 1965년 충남 부여 출생. 경기도 수원시에서 詩作활동중. 국제사이버대학 졸업(14), 종합문예지 대한문학세계 ‘먼동’으로 등단(08)
<해설> 시인은 느림의 미학이 있어야 한다. 사물을 천천히 관찰해서 그것을 마음 속에 이미지화 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빠르게 변해 가면서 이웃사촌이라는 용어가 어색할 정도로 각박해져 가는 이 시대에 그나마 따뜻한 정이 살아 있는 이유는 느림의 미학 때문이 아닐까?
사회가 아무리 혼탁하고 각박해져 가도 시인들의 느림의 미학이 존재한다면 아직 그 사회와 국가는 죽지 않고 영원히 살아 있으리라. -허행일(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