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섬회타운] ‘제철 활어 초밥’ 한번 맛 보면 못 잊어
[돌섬회타운] ‘제철 활어 초밥’ 한번 맛 보면 못 잊어
  • 이아람
  • 승인 2019.04.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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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에 기술 전수 받아
밀치·우럭 사용해 만들어
계란탕과 함께 ‘7천 원’에
싼 가격 맞추기 위한 조합
도다리 쑥국 등 별미도 유명
남해지역 맛집 탐방해 배워
몇 해전 공영방송에 소개돼
“착한업소, 봉사정신 필요해”
돌섬
대구 달서구 두류동에 있는 돌섬회타운 전경.

 

행정안전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따라 전국에서 착한가격업소가 운영 중이다. 지자체는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과 위생,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업소 등을 착한가격업소로 선정하고 업소들에 정책홍보, 쓰레기봉투 제공, 상·하수도 요금 감면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대구지역의 착한가격업소는 210개다. 이중 한식·중식·일식 등 외식업이 78%(163개)며 미용·세탁·목욕업 등 서비스업 가입자가 22%(47개)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 곳곳에 착한가격업소가 들어서면서 지역 물가 안정에 이바지하고 있지만 착한가격업소 자체가 생소한 시민이 더 많아 홍보 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이 많다.

이에 대구 지역 내 착한 업소들을 알리고 8개 구·군의 인심 좋은 사장님과 대표 메뉴 등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초밥
밀치와 우럭을 재료로한 초밥·계란탕 세트 7천 원.

 

'착한가격' 이 업소,  달서구 두류동 ‘돌섬회타운’

“일식집은 단가가 비싸서 가격 조정이 힘듭니다. 하지만 우리 횟집은 단돈 7천 원에 밀치와 우럭 등 제철 활어를 사용한 초밥을 시민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구 달서구 두류동에서 돌섬회타운을 운영하는 노희봉(61)사장은 착한 초밥을 이렇게 소개했다.

노 사장은 2004년부터 돌섬회타운을 운영해 오던 중 인터넷에서 착한가격업소 홍보물을 발견하고 지자체로부터 수도료 인하와 종량제 봉투 제공 등 편의를 받고자 2012년 6월 14일 착한가격업소에 이름을 올렸다.

달서구청이 내건 조건을 맞추고자 노 사장이 고안한 착한 메뉴는 ‘초밥’이다. 횟집을 운영하면서 한 번은 꼭 만들어 손님에게 판매해보고 싶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초밥은 활어 등 고급 재료를 사용해 단가가 비싸고 맛을 내기 까다로운 편이다. 이에 노 사장은 초밥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요리전문가를 고용하기도 했다.

지금은 초밥 조제 기술을 전수받고 노 사장이 직접 착한 초밥을 손님들에게 대접하고 있다.

도다리쑥국
대구에서 보기드문 계절음식인 도다리 쑥국도 돌섬회타운의 별미다.

사실 초밥 장사가 전체 매출 중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는다는 게 노 사장의 설명이다. 주로 동네 어르신의 간편식이나 곁 메뉴 정도의 취급이 대다수라는 것. 일주일 평균 10개 정도 판매되는 데 그친다고.

그럼에도 노 사장은 “‘질 좋은 활어’를 사용한 덕택인지 한번 맛 본 고객은 꼭 다시 찾는다”며 인심 좋아 보이는 웃음을 지었다.

노 사장의 착한 초밥은 초밥 8pcs와 계란탕으로 구성됐다. 7천 원에 판매한다.

노 사장은 착한 초밥에 미니 우동이 빠져 구색이 갖춰지지 않은 것 같다며 불만스런 표정을 지었지만 사실 이 구성은 가격을 높이지 않고 횟감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한 최선이다.

돌섬회타운에는 착한 초밥 외에도 도다리 쑥국 등 계절 음식의 맛이 좋다. 지난 2011년 3월에는 공영방송에 소개되기도 했을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당시 대구지역에서 보기 귀했던 도다리 쑥국은 노 사장이 직접 남해지역 맛집 탐방을 통해 지역으로 갖고 왔다. 아마 “현지 맛집보다도 더 맛이 좋을 것”이라는 게 노 사장의 귀띔이다.

노 사장은 “가을 전어, 봄 도다리라고 할 정도로 봄 도다리는 기름기도 많고 연중 맛이 최고다”라며 “또 금방 올라오는 애 쑥은 도다리와 음식궁합이 좋아 남해에서는 봄에 먹는 보약으로 불린다”고 도다리 쑥국에 대해 설명했다.

이처럼 돌섬회타운의 모든 메뉴는 노 사장의 노력으로 탄생했다. 그의 마음을 헤아리듯 음식으로 가득 찼던 식기들은 항상 깨끗하게 비워져 주방으로 돌아온다.

노 사장은 착한가격업소 가입을 고민하는 지역 사장님들에게 “지자체의 지원만 보고 착한가격업소에 참여하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다”며 “가격을 따라가다 보면 고객에게 제공하는 메뉴가 부실해질 수 있으므로 재료의 단가를 잘 생각해서 언제나 질 좋은 메뉴를 고객에게 대접하겠다는 각오와 봉사정신으로 함께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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