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남북정상회담 서두르지 말라”

북핵외교안보특위 토론회
“납북경협, 오히려 위기 자초
한미양국 동상이몽 꾸는 듯
핵포기 얘기할 특사 파견을”

자유한국당은 15일 앞서(12일)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빈손회담”으로 평가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정상회담을 서두르지 말라고 요구했다.

한국당은 이날 당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회의와 백승주 의원이 주최한 ‘문재인-트럼프 회담 이후 이슈와 전망 토론회’에서 이같이 압박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3차 미북회담 용어를 언급했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제재완화 없이 회담은 없다는 입장을 명백히 하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사실상 한미양국이 동상이몽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허황된 약속만 믿고 어설픈 중재자로 나섰다가 결국 또다시 하노이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큰 걱정”이라며 “만약 되지도 않을 남북경협을 약속해주면서 김정은 위원장에 헛된 망상만 심어주면 북핵 폐기는 물 건너가고 한반도 위기만 극대화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황 대표는 여당을 향해 “(북한은) 우리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오지랖이니, 촉진자 행세니 모욕적 비난을 퍼부으면서 북한 편을 들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하는데도 민주당은 한 마디도 대꾸하지 못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유철 의원은 “한미 정상회담은 진보진영의 전 정권 최고위급 인사들조차도 성과 없는 ‘노딜회담’이라고 할 만큼 실패한 회담이다. ‘2분 회담’이라는 별칭까지 있다”며 “한미 두 정상은 비핵화 방식, 제재문제, 북미회담 시기 등 그 어느 것도 교집합을 찾지 못했던 공집합 회담”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백승주 의원이 주최한 ‘문재인-트럼프 회담 이후 이슈와 전망 토론회’ 축사에서 “이번의 한미정상회담은 ‘노딜’이 아니라 ‘웨폰 딜(무기 구매)’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SNS에서 ‘2분이면 라면도 안 익는다’ 는 글을 보면서 정말 ‘2분간의 단독회담’이라는 것은 참 부끄럽다는 생각을 해봤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 전에 대통령께서 수보회의에서 ‘북한과 언제나 어느 때나 한마디로 여건이 되는대로 장소와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남과 북이 마주 앉겠다’고 했다. 결국 ‘북한 뜻대로’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신 것으로 보인다”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향해 “첫 번째, ‘남북정상회담 서두르지 말아라. 두 번째, 특사는 이번에는 좀 북핵폐기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는 특사를 보내라. 그리고 세 번째, 북한에 확실한 북한의 비핵화만이 북한의 살길이다’라는 이야기를 하셔라”라고 당부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백승주의원은 “이번 한미회담의 성사배경에 대해 꼼꼼히 따지겠다”고 별렀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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