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순수한 그림, 동심 되살아나네…김영식, 서울서 최신작 30여점 공개
맑고 순수한 그림, 동심 되살아나네…김영식, 서울서 최신작 30여점 공개
  • 황인옥
  • 승인 2019.04.1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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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한 선·따스한 색 눈여겨볼 만
日 프린트社 손잡고 아트상품 개발
김영식 작
김영식 작.

네 가닥의 선이 만나 네모가 된다. 그 네모에 선을 더하거나 빼면 산이 되고 꽃이 되고, 그릇이 되고 집이 되고 탑이 된다. 선과 면의 조우로 하나의 대상을 표현할 수도 있고, 여러 개의 대상이 얽히기도 하지만 그 둘을 기본으로 간결한 형상을 추구한다는 공식은 변하지 않는다. 이는 작가 김영식의 작품 공식이다. 그의 공식이 현대미술에서 획기적인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대구, 부산, 서울 등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 뉴욕, 중국 베이징, 일본 오사카 등 해외에서 80여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니 태평양 바다에 배는 띄운 정도는 되지 않을까?

작가 김영식이 제82회 개인전을 아우름갤러리(서울 강남구 논현로 159길)에서 연다. 면 중심의 이전작과 봄볕을 닮은 발랄한 선을 중심으로 한 최근작 등 30여점을 전시장에 걸었다.

김영식의 작품은 한마디로 ‘순수’의 표상이다. 일상에서 만나는 대상들을 간결하게 표현하면서도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감성으로 재창조해 낸다. 작품 속 세상은 그가 꿈꾸는 세상이자 세상 사람들에게 선물하고픈 세계다. “사람들에게 순수의 아름다움이 넘실대는 세상을 선물하고 싶어요.”

누군가를 위한 선물에는 간절한 염원이 담긴다. 작가 또한 다르지 않다. 세상을 위한 깨달음의 여정에 구도자의 성찰과 염원이 함께 한다. 그 걸음걸음 마다 드러나는 결과가 그림이다. 그가 “내 그림은 일종의 마음화”라고 했다. 간절한 ‘기도’가 저변에 깔렸다는 의미다. “맑고 따뜻함을 창조 원리로 하고 ‘자연’을 소재로 한다. 그 두 요소에 간절한 기도가 더해진다.”

주변의 대상을 간결하게 처리해서 일까? 어린아이도 따라 그릴 수 있을 정도다. 형상도 수수하고 색감은 더욱 정겹다. 개인적인 욕망을 빼고, 이타의 마음만 담은 결과다. “누군가의 꿈을 염원하는데 복잡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 그의 항변이다. 누구라도 마음의 빗장을 허물만큼 간결하고 순수해서일까? 그의 작품은 유독 아트 상품으로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영식은 영남대 응용미술학과, 동경 학예대학 대학원(미술교육 전공)을 졸업한 후 일본 쯔꾸바대학 환경디자인 연구실, 동경 GEN 디자인 연구소에서 일했다. 이후 김천대 교수로 재직하다 조기퇴직하고 김천과 일본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 거주하며 일본의 염색프린트 회사 라쿠푸리(Rakupuri)와 손잡고 아트상품을 개발해왔다. 조만간 세계적인 인터넷 쇼핑 사이트인 아마존에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티셔츠와 마우스패드, 안경닦이, 머그컵, 쿠션 등 다양한 아트상품으로 거듭나고 있어요.”

딱봐도 예쁜 그림이어서 패턴화 가능성은 높다. 최근 소품으로 제작한 작품들에는 선적인 요소가 강조되면서 간결성은 한층 높아졌다. 그가 “꿈을 주제로 해서 맑고 귀엽다”며 “인간이라면 누구나 무의식적으로 맑고 따뜻함을 추구한다”고 했다. 예쁘고 순수한 형상들을 브랜드화 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계속해서 패턴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명품가방이나 옷에 유명 작가의 패턴들이 사용되고 있듯이 저도 저만의 강점으로 작품의 패턴화에 노력을 기울여 갈 계획이에요.” 전시는 30일까지. 02-512-2681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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