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밭을 구르던 모난 돌
하늘로 던져
물속에 돌려보내고 나니
떨어진 돌은
내 손이 그리운지
동그랗게 번지는 물꽃
호수, 놀란 파문은 잠시
돌에게 남아있던
절벽의 시간을 헹군다
엄마 품을 떠난 아기처럼
으앙 터트리는 파문
물꽃이 핀다
도란도란 물꽃이 진다
◇오상직= 경북 의성 출생, 아세아문예 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형상시문학회원, 아송문학회 대구지역장, 세계모덤포엠 작가회, 낙동강문학 동인.
<해설> 물꽃의 파문은 화자 마음속 캔버스에 그려지는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난다. 수면에 이는 물결을 파문이라 하지 않고 물꽃이라고 한 시인의 역량이 엿보인다. 또한 인연설이 저 손과 돌 그리고 물에 남아 절벽의 시간을 헹구는 파문이 바로 물꽃이기도 하다. 이 시 제3연에 잘 나타나있다. 그리고 제4연의 아기 울음으로 환치되는 물꽃의 정감이 서정의 아름다움으로 빛난다. -제왕국(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