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폭발적 증가세… 땜질대책으론 안돼
대구공항 폭발적 증가세… 땜질대책으론 안돼
  • 승인 2019.04.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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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공항의 가파른 성장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대구공항 이용객이 124만 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97만6천86명) 비해 27.7% 늘었다. 가히 폭발적인 증가세다. 국제선 이용객이 49.3% 늘어난 것이 결정적인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이용객 500만 명 돌파도 거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LCC(저비용항공사)의 국제노선 신규취항이 계속 늘고 있는 데다 증편에 따른 항공수요 증대, 사드 여파 회복세 영향 등으로 선순환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이 지난 3월 31일에 일본 삿포로와사가 노선에 신규 취항한데 이어 5월 중 베트남 나트랑 노선에도 주 4회 신규 취항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에어부산에서도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노선 등에 신규취항을 계획하고 있어서 가파른 증가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문제는 공항터미널이 시외버스터미널보다 더 뒤진 콩나물시루라는데 있다. 대구공항 시설은 이용객 증가를 전혀 따라가지 못한다. 대구공항의 연간 수용능력은 375만명. 이미 임계치를 넘어섰다. 한 대뿐인 수하물 컨베이어벨트엔 이용객이 북새통을 이뤄 수하물 찾기 전쟁을 벌이고, 주차면수가 부족해 공항 주변 주택가는 늘 불법주정차 차량으로 뒤덮인다. 대합실·식당 등 모든 편의시설이 넘쳐나는 이용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땜질대책 또한 문제다. 올해 공항 시설확충에 사용할 예산은 겨우 69억원이다. 현재 3개탑승교를 4개로, 주기장을 9개에서 11개로 늘린다는 게 고작이다. 대기석은 좀 여유가 생겼다. 192석에 불과한 좁은 출국장을 일반대합실 일부까지 연장해 약 100석을 추가 확보한 것은 후한 점수를 줄만하다. 그렇다고 해도 내년이면 또 손을 봐야 한다. 1년짜리 단기 대책에 불과하다. 적어도 10년 앞은 내다봐야 한다.

통합공항이 완공될 때까지는 대구·경북에선 대구공항이 유일한 대안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착공했어야 하지만 아직 이전후보지도 정하지 못한 상태다. 연내 입지 선정절차를 끝낸다 해도 공항건설 등 개항까지는 10년이 걸린다. 부산·울산·경남의 가덕도신공항 재추진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현재 호텔 에어포트로 쓰고 있는 옛 청사 건물을 여객터미널로 되돌려 쓰고, 셔틀버스, 버스노선 확충 등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대구시는 통합공항 이전과는 별개로 대구공항 활성화 방안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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