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당, 패스트트랙 놓고 ‘대충돌’
바른당, 패스트트랙 놓고 ‘대충돌’
  • 이창준
  • 승인 2019.04.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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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원내대표직까지 걸어
유승민 前 대표 등 반발 거세
발언하는김관영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퇴 위기에 내몰린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패스트트랙 관철’까지 내놓는 초강수를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패스트트랙에 원내대표직까지 내건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미 “이번주 패스트트랙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힌 상태다. 바른미래당 의원총회는 17일로 잠정 예정돼 있다. 패스트트랙을 관철시키기 위한 물밑 움직임도 감지된다.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했던 ‘기소권없는 공수처안’을 의총에서 수정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손 대표 측에선 공수처에 기소권을 주되, 고위 공직자에게만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기소권은 검찰에 주는 타협안이다.

바른미래당의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패스트트랙 관련해서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김관영 원내대표 측 한 관계자는 “찬반 의견이 나뉘지만 패스트트랙은 이번 밖에 기회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주의는 어차피 다수결 아니냐, 의원들 간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한다면 다수결로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총에서 당론으로 패스트트랙 관철은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간 패스트트랙을 찬성해왔던 국민의당계의 경우 찬성 입장을 유지하겠지만, 바른정당계의 반발은 불보듯하다.

유승민 전 대표는 최근 “선거법 패스트트랙은 반드시 막아야겠다”며 “패스트트랙은 말은 그럴듯하지만 국회 전체가 다수의 횡포로 밀어붙이는 것도 맞지 않고 당 안에서 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도 맞지 않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도부 사퇴 갈등에다 패스트트랙 강행까지 겹치면 당의 내홍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16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지금 사태의 본질은 올드보이 리더십의 파산”이라며 손 대표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어 “지금 대다수 지역위원장들과 당원들은 손 대표 체제로 가면 당이 ‘안락사’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손 대표를 향해선 “통 큰 정치를 해 달라”며 재신임 투표를 제안했다

국민의당계(안철수계)측은 이번주 회동을 통해 손 대표에 대한 거취를 다시 한 번 압박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사퇴요구 성명’이 구체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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