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갈 수 없고…” 경조사에 직장인 속앓이
“안갈 수 없고…” 경조사에 직장인 속앓이
  • 강나리
  • 승인 2019.04.1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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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 435명 대상 설문조사
74% “인맥 관리에 참석 필수”
89% “경제적 이유 가장 부담”
연간 140만원·한달 1.6회 참석
본격 결혼 시즌이 돌아오자 직장인들이 잦은 축의금 지출에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허례허식과 함께 ‘뿌린 대로 거둔다’는 식의 과도한 부조 문화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축의금 액수다. 적정 액수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대체로 5만 원·10만 원·15만 원 등 5만 원 단위로 결정되는 편이다. 특히 전반적인 예식 비용이 상승하면서 5만 원 미만을 내거나 지인과 동행하는 경우 오히려 ‘민폐’를 걱정해야 할 정도다.

직장인 이치훈(33)씨는 지난달부터 한 주에 한 번 꼴로 결혼식에 참석하고 있다. 부쩍 친구나 지인, 직장 동료 등 결혼 소식이 줄을 잇는다. 평소 자주 연락을 하는 사이가 아닌 지인이거나 직장 내 다른 부서 동료인 경우 더욱 고민스럽다. 이씨는 “봄·가을 결혼 시즌에는 축의금으로만 한 달에 수십 만원을 쓴다”며 “인맥 관리차 안 낼 수도 없는 데다 요즘엔 어중간한 사이에도 5만 원이 기본이라 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직장인들이 경조사 참석에 상당한 부담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직장인 43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인맥 관리를 위해 꼭 해야 하는 것으로 ‘경조사 참석’을 꼽은 응답자가 전체의 74.3%에 달해 가장 많았다. 한 달 평균 경조사 참석 횟수는 1.6회였으며, 한 번 갈 때마다 내는 경조사비는 평균 7만3천 원으로 1년에 약 140만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89.7%는 경조사 참석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74.6%·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한편 돌잔치의 경우 초대받는 이도, 초대하는 이도 난감한 상황. 돌잔치의 의미가 과거와 달라진 데다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이 변화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직장인 전소원(여·36)씨는 최근 지인에게 돌잔치 초대를 받았다. 미혼인 전씨는 “앞으로 결혼을 할지, 애를 낳을지도 모르는데 결혼식에다 돌잔치까지 챙기려니 좀 애매하다”며 “안 가자니 섭섭해 할 것 같아서 부조라도 전달해 줄 사람을 찾고 있는데, 남의 집 가족 행사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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