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스트레스
좋은 스트레스
  • 승인 2019.04.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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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사람향기 라이프디자인 연구소장)
스트레스 받아서 좋아할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건강했던 몸도 이상이 생겨 질병으로 고생을 하기도 하고 신경이 날카로워져 사람들과의 관계도 틀어지는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 소중한 자기 삶을 끝내는 사람도 있다. 만병의 근원이 되며 모든 관계 악화의 불씨가 되는 스트레스는 참 나쁘다.

그런데 오늘 얘기하고 싶은 스트레스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과는 조금 다르다. 혹시 좋은 스트레스라고 들어본 적 있는가? 좋은 스트레스라는 말에 말도 안 된다며 손사래 칠 사람이 많을 줄로 안다. 오늘은 말도 안 되는 좋은 스트레스에 대해서 한번 얘기해보려 하니 끝까지 잘 읽어보고 스트레스 잘 관리하셨으면 좋겠다.

스트레스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먼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나쁜 스트레스가 있다. 그것을 전문 용어로 디스트레스(Distress)라고 한다. ‘디스트레스’는 사전적 의미로 ‘사람에게 역효과를 주면서 육체적인 문제나 감정적인 문제를 가져오는 스트레스’라고 한다. 즉, ‘디스트레스’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미운 얼굴의 스트레스다. 두 번째로 디스트레스와는 모습은 비슷해 보여도 전혀 다른 모습의 스트레스가 있다. 그것은 바로 유스트레스(Eustress)다. ‘유스트레스’는 사전적인 의미로 ‘바람직하고 좋은 일에서 유도되는 스트레스의 유쾌한 측면으로 그것의 반응이 건전하고 긍정적이며 건설적인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유스트레스’는 끝이(결과가) 좋은 스트레스다. ‘디스트레스’는 스트레스를 받고 난 후 신체적 질병, 관계 악화 등의 안 좋은 결과가 남지만 ‘유스트레스’는 스트레스 상황이 지나고 나면 결과가 좋게 남는 스트레스다.

대표적인 것이 운동이다. 운동은 사람들로 하여금 근육에 긴장을 갖게 한다. 그래서 운동할 당시에는 힘들다는 생각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그 힘듦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우리 몸에는 좋은 반응들이 뒤따른다. 즉, 심신(心身)의 안정을 보상으로 받게 된다. 몸에는 근육이 생기고, 피도 맑아져서 고혈압 같은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또 다른 ‘유스트레스’로는 공부가 있다. 공부는 아주 극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좋아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무언가를 배우고 공부해 나간다는 일은 그 과정은 힘들지 모르나 과정이 지나고 뒤 따르는 결과는 아주 좋은 ‘유스트레스’다.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하고, 자기계발에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은 ‘유스트레스’를 잘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시간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사람이다. 시간이 지나고 활동이 쌓이면 그들의 삶은 이전보다 더 풍성해져 있다. 시간이 그들의 편이다.

이쯤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한 가지가 있다. 어떤 스트레스인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석하고 대응할 것인가이다. 어떤 사람은 ‘유스트레스’를 ‘디스트레스’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디스트레스’조차 ‘유스트레스’로 만들어 버리는 사람이 있다. 공부(유스트레스)가 분명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좋은 스트레스인데도 학교 교실에 앉아 짜증을 내고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 운동을 하면서 투덜대고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더 나은 삶을 위해 기술을 배우는 사람 가운데서도 괴롭게 배움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유스트레스(좋은 스트레스)를 디스트레스(나쁜 스트레스)로 바꾸는 사람이다. 반면에 ‘디스트레스’를 ‘유스트레스’로 바꾸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화를 바꾸어 복으로 만드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의 삶을 산다.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거울삼아 이전보다 더 발전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시험에서의 낙제, 원하는 직장의 불합격이 그들에게는 삶의 자양분이 되기도 한다. 스트레스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고, 스트레스가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 나쁜 스트레스냐? 좋은 스트레스냐? 선택은 우리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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