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또 중국 거쳐 ‘北-러 정상회담’ 갈 듯
김정은, 또 중국 거쳐 ‘北-러 정상회담’ 갈 듯
  • 최대억
  • 승인 2019.04.1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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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5일 블라디보스토크서
‘中·러가 뒷배’ 보이기 속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위해 또다시 중국 땅을 거쳐 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중국·러시아가 북한의 뒷배임을 보여주려는 외교적 속뜻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8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내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할 전망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26~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 참석하기에 앞서 24~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김 위원장과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전용기인 ‘참매 1호’를 이용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기차로 이동해도 하루정도 걸리는 거리여서 전용 열차로 갈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월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당시 전용열차로 중국 내륙만 60시간 동안 3천500㎞ 종단하며 베트남을 방문하며 중국과 전략적 밀월 관계를 과시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도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중국 영토를 이용할 경우 북미 비핵화 협상에 있어 ‘중국 카드’가 분명히 살아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전용기를 이용하기보다는 열차로 갈 가능성이 큰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전용 열차로 블라디보스토크에 갈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우선 평양에서 출발해 중국 투먼(圖們)과 훈춘(琿春)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 역에 도착할 수 있다. 중국을 거쳐 러시아로 들어가는 방법이다.

아니면 북한 라선지구와 러시아 하산을 연결하는 북러 접경 철교를 통과해 북한에서 러시아로 직접 넘어갈 수도 있다. 이 경우 10여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나 거리로 따지면 북러를 직접 연결하는 철로를 이용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하지만 최근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이고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김 위원장이 참석하기 힘들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투먼-훈춘 노선을 택해 중국을 거쳐 러시아로 가며 중국을 배려하는 모양새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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