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아끼고 무순위 노린다 …달라진 아파트 청약시장
청약통장 아끼고 무순위 노린다 …달라진 아파트 청약시장
  • 승인 2019.04.2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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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 등 분양가 싼 아파트만 과열
대출 규제에 서울도 비싸면 미계약
통장 필요없는 무순위 줍줍족 급증
올해 들어 청약 시장 분위기가 확 바뀌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청약 및 대출 규제로 서울 등 인기지역의 ‘청약불패’ 신화가 깨진 데 이어 분양가가 싼 곳에는 청약통장이 몰리고, 나머지는 미달이 나는 양극화 현상이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미분양 물량을 대상으로 하는 무순위 청약에는 1순위 청약자격이 없는 유주택자나 다주택 투자수요가 몰리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 서울도 미계약 공포, 돈 되는 곳은 청약 집중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시세차익이 가능한 현장에만 청약통장이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수도권 인기 공공택지인 위례신도시에는 여전히 청약통장이 몰린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주변 시세보다 30∼40% 이상 싼 가격에 분양받을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최대 8년의 전매제한 기간에도 불구하고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대거 몰려든 것이다.

지난 1월 분양한 위례신도시 하남권역의 ‘위례포레자이’는 487가구 모집에 6만3천472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130대 1을 넘어섰고, 이달 초 분양한 ‘북위례 힐스테이트’에는 939가구 모집에 7만2천570명이 청약했다.

무주택 기준이 까다로워지고 1주택자는 규제지역 아파트 청약시 살던 집을 팔기로 약정을 맺어야 하는 등 이중, 삼중의 규제에도 ‘돈 되는 곳’에는 아낌없이 청약통장을 쓴 것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청약 부적격자가 늘고, 대출 규제가 강화된 영향도 있었겠지만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있어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미계약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웬만한 곳은 청약통장을 아끼고 돈 되는 곳에만 청약통장을 쓰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미분양만 노린다”…치솟는 ‘무순위’ 인기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일반 청약과 달리 ‘무순위’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일단 1순위 청약 자격이 무주택자 중심으로 대폭 까다로워진 데다 서울에도 미계약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웬만한 인기 단지가 아닌 이상 청약통장을 쓰지 않아도 분양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또 무순위는 정식 미분양 물량을 사는 것이어서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무주택 여부, 청약 재당첨 제한 등 규제와 무관하며, 당첨 후 계약을 포기해도 불이익이 없어 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부터 다주택자까지 신청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최근 청약제도 개편으로 가수요가 사라지면서 ‘미분양 사냥’이 다시 주목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묻지마 대출’ 불가…“돈 있어야 분양받는다”

중도금 대출 가능 여부도 분양 성패를 가라는 요인으로 부상했다.

9억원 초과 주택은 원칙적으로 중도금 대출이 금지되면서 현금 동원이 가능해야 청약도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지난 1월 말 분양한 광진구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입지는 선호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중대형의 경우 2순위에서도 미달이 발생했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와 비슷한 데다 전체 주택형의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서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 서울에서 미계약이 늘어난 것도 청약 부적격자 외에 강력한 대출 규제가 한몫하고 있다는 게 건설업계의 설명이다.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우려해 9억원 초과에 대해서 건설사 신용으로 중도금 대출을 알선해주고 있지만, 이 역시도 개인의 상환 능력이 충족되지 않으면 받을 수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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