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모인 3만 군중 “문재인 STOP!”
광화문 모인 3만 군중 “문재인 STOP!”
  • 이창준
  • 승인 2019.04.2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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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대규모 장외집회
전국 253개 당협 총동원
황교안 “내가 선두 서겠다”
靑 인근까지 1㎞ 가두행진
김태흠 “이미선 임명 강행
국회·국민 무시하는 것” 비판
대한애국당 자연스레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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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는 청와대 앞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이날 집회와 거리행진을 마친 후 마무리 발언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좌파독재를 끝낼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당원과 지지자 3만여명(한국당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문재인 정권의 인사 실패와 국정 운영을 규탄하는 장외집회를 열었다.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라는 이름을 붙인 이번 집회에는 전국 253개 당협이 총동원됐다.

이날 집회는 황교안 대표 체제 출범 후 처음 열린 장외투쟁이었다. 이날 오후 1시경께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와 차도 2개 차선은 전국에서 버스를 빌려 타고 온 당원과 지지자들로 북새통이 됐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당 상징색인 빨간색 옷을 입고 “문재인 좌파독재정부 각성하라, 인사검증책임자 조국을 파면하라, 자격 없는 이미선 임명 철회하라”며 외쳤다.

단상에 오른 황교안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은 좌파 독재 즉각 중단하라”고 고함치자 당원들은 “황교안! 황교안! 황교안!”을 연호했다.

이에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좌파천국을 만들어놓았다”며 “급기야 헌법재판관까지 국민의 반대를 짓밟고 주식부자·코드인사를 밀어붙인 것은 대한민국 헌법까지 자기 마음대로 주물러 좌파독재를 완성하겠다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어 “북한은 우리를 핵으로 위협하는데, 우리 대통령은 대북제재를 풀어달라고 사방팔방 돌아다니다 영국 수상, 프랑스 대통령 면전에서 박대당했다”며 “우리 경제를 살릴 외교는 전혀 보이지 않고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다. 이거 대한민국 대통령 맞느냐”고 비판했다.

황 대표에 앞서 단상에 오른 나경원 원내대표는 “좌파정권이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있다”면서 “그 애통함이 절절하고 분노해 광화문에 나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해 “문정권이 왜 헌법재판소에 이렇게 집착하겠냐, 운동권 1기였던 노무현 정부가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얼마나 극렬하게 투쟁했는지 기억해야 한다”면서 “이제 헌법재판소에서 우리도 모르게 (국가보안법) 위헌 결정을 해버리면 의회도, 우리 투쟁도 소용이 없어진다, 우리가 함께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장 김태흠 의원은 “이미선 후보자의 부적격 논란이 일자 김경수·드루킹 댓글조작으로 정권을 잡은 세력답게 교묘하게 여론조작까지 하며 헌법재판관 임명을 강행했다”며 “이는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마저 개무시 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결의문 낭독에서 민경욱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미선 후보자 임명 강행 철회 △인사참사 국민 앞에 사과 △조국 민정수석 파면 △굴욕적 대북정책을 폐기할 것 등을 촉구하며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제를 파탄낸 청와대와 민주당은 자폭하라”고 외쳤다.

이어 “내가 선봉에 서겠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한분 한분이 모두 청와대로 함께 가자”는 황 대표의 말과 함께 집회 참가자들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까지 약 1㎞ 가두행진을 했다.

집회 대열이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폴리스 라인’에 가로막히자, 일부 집회자가 대기중이던 경찰에 거칠게 항의를 하기도 했다.

다시 마이크를 잡은 황교안 대표는 “애국시민의 힘을 확인했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좌파독재를 끝낼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라고 선언하며 집회와 행진을 마무리했다.

이날 한국당과 대한애국당이 동시에 집회를 여는 모양새가 됐다.

광화문 광장에는 매주 토요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발하는 ‘태극기 집회’가 열리고 있다. 대한애국당을 비롯한 여러 단체는 광화문 인근 지역에서 집회를 한 뒤 한국당의 청와대 행진에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그 과정에서 일부 대한애국당 지지자들은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에게 대한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애국당의 한 지지자는 “애국당 지지자는 자신의 돈 쓰면서 스스로 집회에 나오지만 한국당은 동원된 인원 아니냐”면서 “한국당은 왜 탄핵 무효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외치지 않느냐”라고 항의했다.

대구에서 상경한 한국당의 한 지지자는 “오늘 집회로 분위기가 뜬 것은 사실이지만 ‘문재인 STOP!’이 아니라 ‘문재인 OUT!’이다”면서 “케치프레이즈 조차 잘못됐다. 이게 한국당 한계다”라고 질타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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