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는 경기, 줄잇는 경고음
가라앉는 경기, 줄잇는 경고음
  • 김주오
  • 승인 2019.04.2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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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연·KDI 등 국내 기관들
성장률 전망 속속 하향 검토
한은도 지난주 2.5%로 낮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은 한국은행에 이어 국내 연구기관들도 성장률 전망 하향을 속속 검토 중이다. 일부 기관은 국내 경기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하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세계경기 둔화 기류 속에 내수 여건도 나빠 경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통한 내수 부양책만으로 경기가 쉽게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금융연구원은 다음달 초 경제수정전망 발표를 앞두고 지난해 말 내놓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2.6%)을 소폭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춘성 금융연 거시경제연구실장은 “투자 등 1분기 지표가 예상보다 좋지 않았던 부분을 고려해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2.6% 전망치를 내놨던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다음달 중 수정 전망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최근 경기인식을 바꾸며 성장률 하향조정을 사실상 예고했다.

KDI는 지난 7일 공개한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면서 경기가 점차 부진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혀 경기진단 표현 수위를 ‘둔화’에서 ‘부진’으로 바꿨다.

LG경제연구원도 21일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고 올해 성장률 전망을 2.5%에서 2.3%로 낮춰 발표했다.

LG경제연구원은 “국내 경기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하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혀 경기 하강 조짐이 예사롭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한발 앞서 지난 18일 성장률 전망을 2.6%에서 2.5%로 낮췄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1분기 중 수출·투자의 흐름을 점검해 본 결과 당초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돼 이를 반영했다”며 하향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 총재는 “하반기 들어 수출과 설비투자가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 흐름이 상저하고(上低下高)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지만 금융시장은 이를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고 경제전망을 바꾼 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기준금리(연 1.75%) 밑인 연 1.741%로 내려갔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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