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는 철저하게 유저의 시선에서 바라본 세상을 일방적으로 소통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인간과 인간이 눈을 마주하는 쌍방형 소통과는 거리를 둔다. 청년작가 김민정은 인스타를 하면서도 “늘 외로웠다”고 했다. “가상세계에서는 현실세계와 같은 연결고리가 없다. 일방적 소통이다 보니 대화가 단절되고, 급기야 스스로 말하는 방법까지도 잃어가고 있다.”
작가 김민정이 정지윤 이수아와 3인전을 아트클럽 삼덕(대구 중구 공평로8길 14-7 )에서 내달 5일까지 열고 있다. 김민정은 3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쪽 벽에는 팔로워들의 인스타그 주소를 빼곡하게 적었다. 작가의 가상세계에서의 관계지도에 해당된다. 또 다른 벽에느느 물감을 뿌리고 가상세계를 유영하고 있는 작가의 눈을 표현했다. 그리고 맞은편 벽면에 거울을 설치했다. 인스타가 사람들의 생활을 적나라하게 감시하는 CCTV처럼 느껴지는 현실을 문제화했다. “작품 속에 내가 세상을 바라본 지도를 구현했다.”
SNS는 현실에서의 자신의 사생활이나 관심사를 올리며 가상세계에서 소통하는 특징을 가졌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가장 좋은 모습이나 상황을 선별해서 올린다. 작가는 여기서 두 가지 문제점을 발견한다. 가상에서의 소통이 확대될수록 현실에서의 단절이 깊어지고, 누군가의 행복한 모습을 일상적으로 접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갖게 되는 것.
“쌍방향 소통없이 혼자하는 소통은 외롭다. 그것이 오래되면 현실세계에서의 소통은 줄어들고 점점 외로움으로 치닫게 된다. 그것이 ‘잘됐다’, ‘잘못됐다’의 이야기를 하기보다 현재 우리들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전시는 내달 5일까지. 010-4354-1017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