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 통해도 딱지치기 한 방이면 ‘까르륵’… 정화여고 국제교류 프로그램
말 안 통해도 딱지치기 한 방이면 ‘까르륵’… 정화여고 국제교류 프로그램
  • 장성환
  • 승인 2019.04.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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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할렘 프렙 고교 학생 초청
전통 먹거리·즐길거리 체험
글로벌 마인드 향상 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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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할렘학교 학생들이 22일 대구 정화여고 학생들과 함께 K-POP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고 있다.

“다른 나라 학생과 만나본 적이 없어 걱정했는데 쓰는 언어는 다르지만 같은 나이대의 학생이라 쉽게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22일 오후 1시께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의 영어전용교실. 미국 고등학생들이 한국 학교를 직접 방문해 한국의 교육과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화여고 학생들은 각 주제별로 손수 준비한 안내문과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미국 학생들에게 한국의 전통놀이·문화·음식·역사 등을 소개하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도왔다.

미국 학생들은 윷놀이를 배워 직접 해 보기도 하고, 된장·쌈장·초장·고추장 등 한국의 전통 장(醬)과 송편·식혜 등 전통 음식을 맛보며 신기해하기도 했다.

미국 할렘 프렙 고등학교 학생인 Taylor Solomon(여·18)양은 “송편은 쫀득한 식감이 신기하고 식혜는 너무 달콤하고 맛있어서 미국에 가져가고 싶을 정도”라며 “여기 친구들이 우리를 위해 열심히 설명해 줘서 한국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됐다”고 했다.

Aaron Clifford(18)군도 “한복을 실제로 보니 너무 예뻤고, 이 모든 것들을 준비한 한국 학생들의 정성이 느껴져 더욱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특히 미국 학생들은 딱지치기에 큰 흥미를 보였다. 여러 학생들이 바닥에 있는 딱지를 뒤집기 위해 도전했지만 번번이 빗나갔다. 그러다 시범을 보이기 위해 나선 정화여고의 한 학생이 한 번에 딱지를 뒤집자 미국 학생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정화여고 2학년 조재민 양은 “우리의 문화를 영어로 설명해 볼 기회가 흔하지 않은데 미국 학생들이 잘 들어주고 이해해줘서 너무 재밌고 고마웠다”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꾸준히 인연을 이어가 서로의 문화와 언어 등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오전에는 한복 그리기,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한국 단어 배우기, K-pop 춤 배우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인우 정화여고 교장은 “미국의 고교생들이 정화여고를 방문해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배우게 돼 무척 뜻깊다”며 “글로벌 시대에 맞춰 정화여고 학생들도 외국인 친구와 접하고 넓은 안목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국제교류 프로그램은 미국의 할렘 프렙 고등학교가 대구 정화여고에 직접 요청해 올해 처음 이뤄졌다.

할렘 학교는 한국어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돼 있어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 등을 배우고 있는데 이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학교를 찾던 중 정화여고에 관심을 갖게 된 것. 이에 정화여고는 할렘 학생들이 한국의 음악, 미술 등을 골고루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홈스테이를 운영해 한국의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정화여고는 23일 아리랑 부르기와 궁중떡볶이 만들기 등의 실습을 한 뒤 할렘 프렙 학교 학생들을 환송할 계획이다.

장성환기자 s.h.jang@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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