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지시 일러줍니다
넌지시 일러줍니다
  • 승인 2019.04.22 21: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靑蘭왕영분

붉게 물든 잎사귀 사이로

햇살이 비껴가며

아름다움을 더해줍니다.

갈바람이 살짝 건드려주니

생각에 잠겼던 나뭇잎들이 우수수

아래로 내려앉습니다.

먼저 와서 온몸을 비벼대던 단풍잎들

살며시 자리를 양보합니다.

먼 길 가는데 손잡아 주려는 듯

서로 믿고 신뢰하는 마음

감싸고 배려하는 사랑

소통하며 양보하는 통로가 되길

져가는 가을이 알려줍니다.

세상에서

가장 쉽고도

가장 어려운 사랑을

나누어주며 살아가라 합니다.

◇靑蘭왕영분= 월간문학세계 시 부분 신인상(03), 한국문인협회 회원, 강화문인협회 회원, 다산문학 대상, 한국미소문학 대상, 개인시집 : 참나리 사계를 살다, 햇살 한줌의 행복, 속삭임

<해설> 붉게 물든 잎사귀며 햇살과 갈바람 등, 믿음을 신뢰하라는 듯 넌지시 알려준다는 화자의 확신이 있다.

게다가 아름다움과 양보를 살짝 떨어뜨리는 나뭇잎 그리고 멀리 가는 이의 손을 잡아줄 것 같은 단풍잎.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사랑을 나누어 주라는 계시를 저 가을이 넌지시 알려준다는 암시의 정감이 감미롭다. -제왕국(시인)-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