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하천, 내 손으로 직접 가꿔요”
“우리 동네 하천, 내 손으로 직접 가꿔요”
  • 정은빈
  • 승인 2019.04.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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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청, 지구의 날 기념
자연보호협회와 대명천에
부레옥잠·미꾸라지 방류
“대명천 상태 엄청 심각했죠. 지금 정말 많이 깨끗해진 거예요.”

22일 오전 11시께 대구 달서구 대천동 대명천 둔치에 초록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모였다. 이들은 손에 부레옥잠이 든 비닐봉지를 하나씩 나눠 들고 강가로 내려갔다. 이어 “하나, 둘, 셋” 구호와 함께 부레옥잠을 강으로 던졌다. 부레옥잠은 강물을 따라 월성교 방향으로 떠내려갔다. 대구달서구자연보호협의회 회원 50여 명은 이날 부레옥잠 120여 뿌리를 방류했다.

박명자(여·54) 대구달서구자연보호협의회 용산2동회장은 “대명천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한눈에 봐도 깨끗하게 만들려고 둔치에 국화와 유채꽃도 심었다. 내 손으로 내가 사는 동네 환경을 조금씩 개선하니 기분이 좋고, 환경 문제에도 더 관심을 두게 됐다”면서 “협의회가 하는 것은 아주 작은 일들이다. 더 많은 사람이 강 살리기에 참여하고 지속해서 관심을 주면 좋겠다”고 했다.

대구 달서구청과 대구달서구자연보호협의회는 해마다 4월 22일 ‘지구의 날’에 대명천에서 정화 활동을 진행한다. 활동은 지난 2016년부터 이어졌다. 이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부레옥잠과 미꾸라지 1kg을 들고 대명천을 찾았다.

부레옥잠은 수질 정화 능력이 뛰어난 수생 식물이다. 부레옥잠 1ha(헥타르)는 하천 부영양화를 유발하는 질소와 인을 각각 연간 1천700kg, 300kg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꾸라지의 경우 하천 바닥을 파고 들어가는 습성이 있어 산소 부족으로 썩기 쉬운 하천 바닥에 산소를 공급해 준다. 모기 유충 등 해충 방제 효과도 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하루에 잡아먹는 모기 유충은 1천마리 이상이다.

손만성 달서구청 환경보호팀장은 “대명천 근처에 하수처리장이 있어 악취가 많이 나고 오염이 심했지만 매년 정화활동을 해 상태가 상당히 좋아졌다. 월성교 부근과 달리 대명천에서는 새를 전혀 볼 수 없었는데 물이 맑아지고 미꾸라지가 살게 되니 새가 날아오게 됐다”며 “새가 모여드는 건 환경이 좋아졌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지구의 날은 올해 49회를 맞았다. 환경부는 오는 25일까지를 ‘제11회 기후변화주간’으로 정하고 전국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캠페인 등을 벌인다. 22일 오후 8시부터 10분간은 전국 지자체와 관공서가 소등행사에 참여했다.

대구에서는 오는 25일 오전 7시 30분 차 대신 자전거로 출근하기를 알리는 ‘자전거타기 시민 캠페인’이 수성구 매호동 신매역과 달성군 다사읍 대실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저탄소 생활실천 방법을 알려 주는 ‘기후환경교육’은 대구지역 내 유아원·초등학교·문화의 집 등에서 25일까지 이어진다.


정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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