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하게 흘러가는 광대들의 사랑과 질투…오페라 ‘팔리아치’ 27~28일
긴박하게 흘러가는 광대들의 사랑과 질투…오페라 ‘팔리아치’ 27~28일
  • 황인옥
  • 승인 2019.04.2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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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안에 극’ 액자식 구성 특징
오페라-팔리아치
오페라 ‘팔리아치’ 공연 모습.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재)대구오페라하우스가 루제로 레온카발로(Ruggero Leoncavallo) 서거 100주년을 맞아 ‘베리스모(Verismo)’ 오페라의 정수 ‘팔리아치’를 공연한다. ‘베리스모’ 오페라는 신화나 영웅적인 이야기로 가득했던 당시의 오페라와 달리 일반 사람들의 사랑과 질투, 살인 등 ‘현실보다도 더 현실 같은’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일컫는 용어다.

레온카발로의 작품 중 가장 큰 사랑을 받은 ‘팔리아치’는 작곡가 본인이 대본까지 직접 작성한 작품으로, 극 중 유명한 아리아 ‘의상을 입어라’(Vesti la giubba)는 전설적인 테너 ‘엔리코 카루소’가 녹음하여 레코드 역사상 처음으로 1백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어 ‘팔리아초(Pagliaccio)’의 복수형으로 ‘광대’라는 뜻을 가진 ‘팔리아치(Pagliacci)’는 19세기 이탈리아의 유랑극단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레온카발로는 광대들의 사랑과 질투, 집착과 비극적인 결말의 서사를 짧은 시간 안에 긴박하게 구성했다. 특히 2막에서는 유랑극단들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특별한 무대장치 없이 즉흥적으로 연기했던 이탈리아의 정통 희극 ‘코메디아 델 라르떼(Commedia dell‘arte)’를 ‘극 중 극’으로 삽입하는 액자식 구성이 돋보인다.

연출가 엔리코 카스틸리오네(Enrico Castiglione)는 이번 오페라의 배경이기도 한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의 타오르미나 극장(Ancient Theatre of Taormina)에서 개최되는 오페라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으로, 남부 민중들의 거친 삶과 유랑극단의 모습을 무대에 그대로 재현하기도 했다. 지휘자 ‘카를로 골드스타인 Carlo Goldstein’은 그라츠 국제지휘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지난해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오페라 ‘투란도트’를 완벽하게 소화해 호평 받았다.

이번 공연의 출연진 평균연령은 40대 초중반이다. 젊고 열정적인 만큼 정확하고 견고한 음악과 표현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이윤경(넷다 역)과 테너 이병삼(카니오 역), 바리톤 한명원(토니오 역), 대구오페라하우스 주역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소프라노 신은혜(넷다 역), 바리톤 임희성·나현규(실비오 역), 테너 차경훈(카니오 역), 김성환(베페 역), 현재 필리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한국인 바리톤 박병인(토니오 역) 등 원숙함과 열정이 공존하는 최고의 출연진으로 구성돼 있다.

공연은 26일 오후 7시30분, 27일 오후3시 총 2회 열린다. 1~5만원. 053-666-6170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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