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1만㎞ 날아 온 쇠제비갈매기 보호 ‘앞장’
안동, 1만㎞ 날아 온 쇠제비갈매기 보호 ‘앞장’
  • 지현기
  • 승인 2019.04.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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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호에 국내 최초 인공 모래섬 설치
현재 70여마리 둥지 틀고 산란 시작
7월말까지 낚시금지 구역 지정·단속
쇠제비갈매기-1
안동호 인공섬에 서식중인 쇠제비갈매기.

안동시가 2013년부터 6년 연속 안동호 모래섬(일명 쇠제비섬)을 찾는 멸종위기종인 쇠제비갈매기 보호를 위해 인공 모래섬을 설치했다.

23일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해 많은 강우량으로 안동호 수위가 상승하면서 기존 서식지인 모래섬(길이 100m, 폭 20m)이 물에 잠겨 지난 3일 대체 인공 모래섬을 설치·완료했다.

국내 최초로 시도된 인공 모래섬은 물에 뜨는 구조물(푼툰)을 연결한 후, 부직포를 깔고 모래(마사토) 120여 톤을 얹은 바지선 구조로 제작, 모형 쇠제비갈매기 12개도 설치했다.

기존 모래섬의 절반 크기인 가로 50m, 세로 20m의 면적(1천㎡)으로 설치된 인공 모래섬에서 최근 짝짓기에 이어 둥지를 틀고 산란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확인된 쇠제비갈매기 개체 수는 70여 마리이며, 빙어를 잡으려고 자맥질하는 모습과 잡은 먹이로 암컷의 환심을 사려는 수컷의 구애 장면도 목격됐다.

호주에서 1만 km를 날아와 4월~7월 사이 한국과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 서식하는 쇠제비갈매기는 2013년부터 내륙 민물호수인 안동댐에서 관찰되기 시작했다.

한때 낙동강 하구가 3천~4천마리가 살았으나 서식환경 변화로 해마다 개체 수가 줄다가 몇 년 전부터 자취를 감추면서 현재 안동호 모래섬이 유일한 집단 서식지라고 조류학계에서는 전한다.

안동시는 인공모래섬 주변을 쇠제비갈매기 번식 활동이 끝나는 7월 말까지 낚시금지 구역으로 지정해 지도 단속할 예정이다.

안동=지현기기자 jh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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