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김정은, 카자흐처럼 핵 내려놓고 경제 선택해야”
文 “김정은, 카자흐처럼 핵 내려놓고 경제 선택해야”
  • 최대억
  • 승인 2019.04.2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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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초대 대통령과 환담
“GDP, 중앙亞 전체 70% 차지
핵 지위 포기로 초고속 성장
한반도 평화 구축 지지 기대”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도 핵을 내려놓고 경제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나자르바예프 센터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초대 대통령을 면담하고 한반도 비핵화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에서 “비핵화를 이끌고 계신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께 경의를 표한다. 전 세계가 초대 대통령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도 핵을 내려놓고 경제를 선택하는 게 국민을 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카자흐스탄은 소련이 붕괴해 갑자기 자국 영토에 실전 배치된 핵무기를 갖게 된 비자발적 핵보유국 중 한 곳이었다.

1991년 샘 넌·리처드 누가 전 미국 상원의원은 이런 핵무기를 폐기하기 위해 기술과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고, 미국은 카자흐스탄과 벨라루스 등에 4년간 16억 달러를 지원해 핵탄두와 미사일 등을 폐기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작년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참모들로부터 이런 내용의 이른바 ‘카자흐스탄 비핵화 모델’을 보고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문 대통령과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이런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험을 깊이 있게 검토하기 위한 양국 전문가 간 협의를 장려하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지금 카자흐스탄의 GDP(국내총생산)가 중앙아시아 전체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며 “이런 높은 경제 성장 배경에는 자발적으로 핵보유국 지위를 포기하고 경제 성장을 선택한 초대 대통령의 결단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런 통찰력 있는 결단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추구하는 한국에 영감을 줬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지속해서 지지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평화프로세스가) 성공할 때까지 관심·지지를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이에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비핵화는)단순하지만 고귀하고 좋은 것”이라며 “우리는 핵을 포기하면서 신뢰를 얻었다”고 말했다.

또 “지금 (비핵화를) 지연하면 힘들어진다”며 “오늘 인류가 결정해야 할 것은 모든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이며, 우리는 국제무대에서 같이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께서 남북관계에서 어려운 과제를 용감하게 시작했다. 저는 모든 면에서 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험이 한반도 비핵화에 유익한 참고가 될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한국으로부터) 40억 달러 투자까지 유치한 것도 좋지만 더 큰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면 한다”고 거듭 밝히면서 “우리는 중국으로도, 카스피해 쪽으로도 철도가 개설됐는데 우리를 통하면 유럽으로 갈 수 있다. 이 분야에서도 큰 협정을 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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