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러 일정 돌입…남북 소강 계속될 듯
김정은, 방러 일정 돌입…남북 소강 계속될 듯
  • 최대억
  • 승인 2019.04.2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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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회담 타진에 北 반응 없어
‘4·27 1돌’ 南 단독 행사 예상
김정은위원장전용차량
북ㆍ러 정상회담이 임박한 23일(현지시각) 고려항공 특별기를 이용해 운송된 것으로 보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차량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열릴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 대학교 내 도로를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 특사 파견을 통한 4차 남북 정상회담을 타진하고 있지만 북한에서 아직 이에 대한 답을 주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 러시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를 공식화함에 따라 당분간 남북관계 소강 상태는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23일 매체를 통해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각하의 초청에 의하여 곧 러시아를 방문하시게 된다”며 김 위원장의 방러를 공식 발표했다.

북한의 정책구조상 최고지도자의 외교 일정에 대외라인의 모든 역량이 집중되기 때문에, 이번 행사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남북관계와 관련한 주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북미간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남북정상회담을 사실상 북측에 공개 제의한 상태지만, 남북간의 후속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제 남북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할 시점”이라며 ‘북한의 여건이 되는대로 장소·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회담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실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있다는 취지의 설명을 하기도 했지만 북한은 남북정상회담 제의에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각종 매체를 동원해 ‘민족공조’를 촉구하는 여론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톱다운 대화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비핵화 협상의 내용을 둘러싼 이견이 좀처럼 거리를 좁히지 못한 결과로도 보인다.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23일 “판문점 선언을 통해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확인하고서도 오늘에 와서까지 민족 내부 문제를 외세에 의거해서 해결하려 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남북관계 소강상태가 이어지면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정상회담인 4·27 회담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마저 남측 단독으로 개최하는 방향이 굳어지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러 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하면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반응을 보이기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틀리지 않은 의견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전날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와의 상견례에서 “북·러 정상회담이 향후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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