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 정치·외교적 해결”
“핵심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 정치·외교적 해결”
  • 최대억
  • 승인 2019.04.24 21: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회담 형식은 단독·확대·연회
공동서명·성명 계획은 없어
北, 中 외 ‘또 다른 우군’ 과시
러, 아시아 영향력 증명 기회
러시아군의장대사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한 뒤 러시아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러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5일 회담할 것이라고 크렘린궁이 공식 확인한 가운데, 두 정상의 회담을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이번 회담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미국에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 주목된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4월 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우리 대통령(푸틴 대통령)이 방러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상회담 형식에 대해 “전형적인 것”이라면서 “먼저 단독회담(1대1 회담)이 이뤄지고 그 뒤 대표단이 참석하는 회담(확대 회담)과 공식 연회가 열릴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회담 뒤) 문서 서명이나 성명 발표는 계획된 바 없다. 공동 성명은 검토되거나 계획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담 의제와 관련해선 “핵심 관심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샤코프는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했음에도 양측은 대화 지속에 대한 태도와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면서 “이는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그러한 태도와 관심을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몇달 동안 한반도 상황은 다소 안정화됐으며 이는 주로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중단과 핵실험장 폐쇄 조치로 가능해졌다”면서 “이같은 배경에서 북한과 한국·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도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우샤코프는 “러시아 측은 여러 방식으로 긍정적 경향 공고화에 기여하려 한다”면서 “다른 관련국들과 한반도 문제 해결에서 중요한 합의가 달성되도록 하기 위한 여건 및 유리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계속해 노력할 것이며 김 위원장과의 회담도 바로 이 과제 해결을 지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샤코프는 단계적 접근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크렘린궁이 북러 정상회담 날짜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처음인 가운데, 외신들은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에 주목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북미의 하노이 회담이 결렬되고 두 달 만에 열리는 이번 북러 회담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모두에게 미국에 메시지를 보낼 기회라고 표현했다. WP는 “김 위원장으로서는 러시아와의 긴밀한 관계가 미국과의 핵 협상에서도 북한에 또 다른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으로서도 러시아가 여전히 아시아 문제에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북한과의 협상에서도 러시아가 관여해야 함을 보여주는 기회로 이번 회담을 활용할 것이라고 WP는 내다봤다.

블룸버그도 “김 위원장은 몇 차례의 전례 없는 해외 방문을 통해 구축한 외교적 지형을 지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북한이 중국 외에 다른 우군도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로서도 중국과 미국이 주도해온 주요 글로벌 이슈에서 자신들이 여전히 영향력이 있음을 보여줄 기회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