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확장’ 뒤엎은 부울경…신공항 갈등 재점화
‘김해 확장’ 뒤엎은 부울경…신공항 갈등 재점화
  • 김종현
  • 승인 2019.04.24 22: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체 검증단 “관문 역할 못해”
가덕도행 밀어붙이기 수순
대구시·경북도 “계획 변경은
5개 시·도 합의 반드시 거쳐야”
가덕도 맞서 밀양 재추진론도
부산·울산·경남이 김해공항 확장안을 공식 거부하고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5개 시도의 합의없이 추진되는 김해신공항 건설 재검증과 계획 변경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히며 반발하고 있지만 사실상 부산 경남의 가덕도 공항 건설이 가시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울·경 3개 시·도지사와 부·울·경 관문공항 검증단(이하 부·울·경 검증단)은 24일 부산시청에서 최종보고회를 갖고 현행 김해공항 확장안은 동남권 관문공항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최종 결론을 발표했다. 이들은 활주로, 안전성, 소음, 환경훼손 등의 문제로 김해공항을 확장해도 동남권 관문공항이 될 수 없다고 판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부·울·경 최종 판단과 요구에 대한 국무총리실 차원의 조정이 예상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날 부·울·경 검증단 최종보고회에는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를 비롯해 해당 지역 국회의원과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부·울·경 검증단은 이날 발표한 검증결과에서 정부가 예측한 항공수요가 축소되고,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음 피해지역도 정부가 당초 예측한 것보다 8.5배 증가하며, 추가 활주로는 국토교통부 내부 기준을 적용하면 최소 3.7㎞가 필요하나 3.2㎞로 확정돼 기준이 무시됐다고 결론 내렸다.

부·울·경 검증단은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가 지역 간 갈등, 정부 부처 간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며 국정을 조정하는 국무총리실이 이번 검증 결과를 근거로 국가 공항정책을 명확하게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사실상 가덕도 신공항으로 가려는 의도를 나타냈다.

이날 검증단의 발표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성명을 내고 “현 정부 출범이후에도 김해신공항 건설은 전혀 문제가 없고, 예정대로 추진 될 것임을 수차례 밝혀 온 바 있는데 국가와 영남권 전체의 미래가 달린 중차대한 국책사업이 일부 지역의 이기주의와 정치적 필요에 따라 무산·변경되는 일은 결단코 없어야 한다”며 “만약, 부산·울산·경남의 요구를 받아들여 국무총리실에서 현행 김해신공항 건설을 재검증하고, 계획을 변경하려 한다면 5개 시·도의 합의를 반드시 거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대구경북은 이러한 합의 없이 추진되는 김해신공항 건설 재검증과 계획 변경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며 반발했다. 그런데 전 정부에서 20억 원을 들여 외국 전문기관에 맡겨 1년동안 조사한 결과보다 지금 총리실이 검증하는 것이 전문성이 있을 수 없어 결국 정치논리로 가덕도로 가게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권시장과 이지사는 최근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전제로 가덕도 공항에 동의할수 있다는 뜻을 밝힌바 있어 정부가 도로와 철도 등 대구통합공항 접곤성 공사비1~2조 원 지원을 약속하면 가덕도 공항에 동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은 “PK에서 가덕도를 주장한다면 밀양신공항을 재추진해야 한다는 논리로 맞서야 하고 한편으로 가덕도에 10조 원이 투자되는 만큼 대구공항은 국가 예산으로 처리하고 대구공항 민항은 현 위치에 존치하는 방안을 주장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