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오신환·권은희 사개특위 ‘사보임 교체’
문희상 의장, 오신환·권은희 사개특위 ‘사보임 교체’
  • 이창준
  • 승인 2019.04.2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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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유승민계 강력 반발
오신환 의원 “의회주의 말살”
권은희 “강제 사보임 당했다”
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적용에 반대하는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왼쪽 두번째)를 비롯한 의원들이 25일 오전 국회 의사과에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오신환 의원 사·보임계가 팩스로 접수된 것을 확인한 뒤 입원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적용에 반대하는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왼쪽 두번째)를 비롯한 의원들이 25일 오전 국회 의사과에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오신환 의원 사·보임계가 팩스로 접수된 것을 확인한 뒤 입원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은 25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사임과 보임이 합친 말로, 국회 상임위원회나 특별위원회 위원을 교체하는 절차)신청을 허가했다.

이에 패스트트랙을 반대하는 바른미래당 내 일부 의원들과 자유한국당도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국회 관계자는 이날 “국회 의사국장이 문 의장 병실을 방문해 사보임 신청 관련 보고를 했고, 문 의장이 직접 서명해 결재했다”며 “국회법과 관례에 따라 신속하게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사개특위 위원을 오 의원에서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하는 내용의 사보임 신청서를 팩스로 국회에 제출했으며, 병원에 입원 중인 문 의장은 의사국장으로부터 이를 보고받고 허가 결정을 내렸다.

이어 이날 오후 7시를 넘겨 국회 사개특위 소속 바른미래당 의원이 권은희 의원에서 임재훈 의원으로 또다시 교체됐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사과에 사보임 신청서를 제출했고, 병원에 입원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를 구두로 결재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후에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법안 협상 과정에서 공수처 합의안과 관련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고, 결국 김 원내대표가 권 의원의 사보임을 결정했다. 이로써 바른미래당 소속 사개특위 의원은 이날 전원 교체됐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공동대표를 비롯한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문 의장의 사보임계 허가를 저지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으나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병원을 지키고 있던 이들은 문 의장이 결국 사보임을 허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격하게 반발했다.

사보임 당사자인 오신환 의원은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의장은 날치기 결재로 의회주의를 말살한 것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며 “본인의 사개특위 위원직 교체를 허가한 데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의원은 국회에서 이날 저녁 기자들을 만나 권 의원과 통화했다고 소개하면서 “권 의원은 본인이 원하지 않는 강제 사보임을 당했다”고 말했다. 유의원은 문 의장과 손학규 대표, 김관영 원내대표를 향해 “문재인 정권의 하수인이 되기 위한, 민주당 2중대가 되기 위한 것이라면 앞으로 역사에 부끄러운 이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당도 문 의장의 사보임 신청 허가에 반발,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 청구 및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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