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웨어러블 로봇 슈트, 소방관도 반했다 …소방안전박람회 첨단 장비 공개
가벼운 웨어러블 로봇 슈트, 소방관도 반했다 …소방안전박람회 첨단 장비 공개
  • 정은빈
  • 승인 2019.04.2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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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에프알티 제작 슈트
中, 초당 6L 물 뿜는 로봇 선봬
스마트해진 신제품에 큰 관심
화재진압용로봇
25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 다목적 웨어러블 로봇과 화재진압용 로봇 시연이 펼쳐지고 있다. 전영호기자

25일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EXCO) ‘제16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 야외 전시장에 등장한 소형 차량 한 대가 물을 뿜으며 비탈길을 오르내렸다. 노란 갑판을 두른 이 기계는 탱크를 닮았다. 바퀴는 무한궤도로 제작됐고 갑판 위에는 물을 쏘는 기둥이 솟아 있다. 중국 중장비업체 CITIC HIC KAICHENG이 만든 화재 진압 로봇, 무인 방수차다.

로봇은 길이 1.1m, 폭 65cm, 높이 1.29m 크기로, 초당 2m 속도로 달린다. 로봇의 초당 6L의 물을 아파트 20층에 해당하는 65m 높이까지 분사할 수 있다. 최대 1km 거리에서 리모콘으로 로봇을 이동할 수 있다.

이 로봇을 조종한 소방관은 ‘웨어러블(wearable) 로봇 슈트’를 입고 있었다.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에프알티(FRT)가 제작한 소방용 로봇 슈트다. 이 로봇은 고층 건물을 오르는 소방관이 산소통을 메기 쉽도록 지게 기능을 한다. 허리 아래로는 강인 알루미늄으로 만든 태가 다리와 발을 감싸 하지 근력을 보강해준다.

공현철(38) 에프알티 부장은 “통상 소방관 한 명이 고층 건물에서 진화 시 15층마다 산소호흡통 1개를 메야 해 피로가 심한데 이 로봇 슈트는 무게감을 줄여준다. 예를 들어 40kg 무게의 산소통을 로봇 등받이 위에 올렸을 때 로봇 무게 15~17kg와 더하면 60kg 정도의 무게감이 느껴져야 하지만 등받이 아래 유압 때문에 실제 사람이 느끼는 무게는 10kg 정도다”고 설명했다.

화재 사고에서 소방 로봇의 역할은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때도 소방 로봇은 큰 역할을 했다. 파리 소방 당국은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진압에 탱크 모양 로봇 ‘콜로서스(Colossus)’를 투입했다. 콜로서스는 소방관들이 안전상 진입하기 힘든 대성당 내부에서 진화 작업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소방 로봇 개발은 점차 활발해지고 있지만 도입은 아쉬운 수준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로봇·드론 등 스마트형 소방장치를 포함한 무인 작동 화재안전관리기술 관련 국제특허출원 공개 건수는 지난 2013년 41건에서 2017년 87건으로 증가했다. 반면 무인방수차를 보유한 지자체는 지난 2017년 기준 경북 2대, 서울 1대 등 8개 시·도로, 이들 지역의 보유 대수는 총 17대다.

관련 업계는 최근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등으로 소방 로봇 기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해 이르면 내년 국내 도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 부장은 “화재 진압 시 소방관이 모든 곳에 갈 수 없으니 소방용 로봇이 필요하다. 로봇이 먼저 투입돼 불을 끄고 이후 소방관이 잔불을 정리하거나 요구조자를 구출하면 소방관이 숨지거나 다치는 제2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소방용 로봇들은 다소 투박한 외형에서 단순한 외형으로 개발되고 있다. 소방 로봇 산업은 점점 더 소방관이 안전하게 불을 끌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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