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中 대북제재 강화해야”
‘북한 문제’를 놓고 미국과 러시아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방송에 출연해 “북한은 국경을 맞댄 나라로, 러시아가 북한 문제를 다루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 미국이 북한을 상대하는 것은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북한 문제 당사자임을 강조한 것으로 앞서 푸틴 대통령도 북핵 문제를 ‘6자회담’ 틀에서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볼턴 보좌관은 같은 날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북러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말한 6자회담은 미국이 선호하는 방식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 러시아와 중국의 대북제재 이행 강화를 촉구했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3차회담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고, 그에 대해 생각이 매우 분명하다”며, “한국 등 주변국과 지속적으로 상의하겠지만, 6자회담식 접근은 과거에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러시아의 역할을 대북제재 이행에 한정하면서, 대북 문제에 대한 다자간 협상을 경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 외교안보라인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다자구도 복귀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부정적 인식을 대변하는 것으로, 북한 비핵화 문제에 여러 이해 당사자가 끼어들 경우 해결 방정식만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5일 북러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환대하면서 양국이 우방국임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앞서 27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골프 회동을 즐겼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완전한 비핵화 전까지 대북 제재는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친밀한 모습을 과시한 두 정상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전까지 대북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아침에 매우 빠르게 골프를 치고 회의했다. 우리의 무역 협상, 관계, 군사적 유대가 잘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북핵 문제를 두고 미국은 일본과 밀착하면서도 6자회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