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건립 무산 후 방치하다
내년까지 ‘도시숲’ 조성하기로
주민 “경제효과 있는 개발 원해
하반기까지 행동 계획 정할 것”
내년까지 ‘도시숲’ 조성하기로
주민 “경제효과 있는 개발 원해
하반기까지 행동 계획 정할 것”
대구시가 ‘이우환미술관’ 건립 무산으로 10여 년을 묵힌 달서구 성당동 터 개발 방향을 숲 조성으로 잡았다. 오랜 시간 개발을 기다린 주민들 사이에서는 실망감이 터져 나오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8일 달서구 두류공원 서쪽에 1만3천㎡ 규모 유채꽃밭을 조성해 개방했다. 도시공원관리사무소는 지난해 1월 수경지에 무단으로 설치된 경작지를 철거하고 수목을 정비한 뒤 같은 해 10월 유채를 파종했다.
대구시는 올 가을 이곳에 코스모스를 심고 내년에는 숲을 만들 계획이다. 대구시는 예산 30억 원을 들여 꽃밭 부지를 포함한 2만4천㎡에 ‘도시숲’을 조성한다. 올 하반기 설계를 실시하고 내년 초 도시숲 조성에 착공, 같은 해 말 완공할 예정이다. 부지 동북쪽에는 첨단시설을 갖춘 공연장이 들어서고 나머지는 조경지로 꾸며진다.
이 땅은 지난 2009년 대구시가 이우환미술관(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을 세우려 매입한 부지다. 당시 대구시는 8억9천여만 원을 주고 성당동 468-1번지 외 27필지를 샀다. 하지만 미술관 건립은 지난 2014년 말 부정적 여론과 작품 매입비 부담, 이우환 화백의 반대 의사 등을 이유로 무산됐다.
이후 대구시는 뚜렷한 부지 개발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활용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만 했다. 방치된 동안 주민 일부는 이 땅에서 무단으로 파와 미나리 등을 길렀다. 이 때문에 이 땅은 주민들 사이에서 ‘미나리꽝’으로 불렸다.
도시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미술관 사업 표류로 부지가 방치되자 개발 전까지 꽃을 심어 관리하기로 했다”면서 “유채꽃밭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홍보되고 하중도 상춘객이 분산되면서 인근 커피전문점 등 상점에 매출 상승 등 효과를 보고 있다”고 했다.
동 인구를 늘릴 개발을 기대한 성당동 주민들은 대구시의 사업 계획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주민들은 지난 2012년 남중학교가 폐교된 후 상당수 젊은 세대가 지역을 떠나자 대구시에 미술관 터 개발을 요청해왔다.
손범구 지역사랑성당동발전협의회 대표는 “이 지역은 관광객이 몰려도 소비할 데가 없다. 부지 주변에는 임대업소나 노년층이 거주하는 주택밖에 없어 꽃밭이나 숲 조성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안 된다”면서 “10년 동안 공원 소음과 악취를 감수한 주민들이 경제적인 혜택을 보도록 공정하게 개발해주기를 바란다. 올 하반기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해 행동 계획을 정하겠다”고 전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다른 시설은 유치가 잘 안 되고 두류공원과의 조화를 생각해 조경지를 만들기로 했다. 대구를 대표하는 숲을 조성해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대구시는 지난 8일 달서구 두류공원 서쪽에 1만3천㎡ 규모 유채꽃밭을 조성해 개방했다. 도시공원관리사무소는 지난해 1월 수경지에 무단으로 설치된 경작지를 철거하고 수목을 정비한 뒤 같은 해 10월 유채를 파종했다.
대구시는 올 가을 이곳에 코스모스를 심고 내년에는 숲을 만들 계획이다. 대구시는 예산 30억 원을 들여 꽃밭 부지를 포함한 2만4천㎡에 ‘도시숲’을 조성한다. 올 하반기 설계를 실시하고 내년 초 도시숲 조성에 착공, 같은 해 말 완공할 예정이다. 부지 동북쪽에는 첨단시설을 갖춘 공연장이 들어서고 나머지는 조경지로 꾸며진다.
이 땅은 지난 2009년 대구시가 이우환미술관(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을 세우려 매입한 부지다. 당시 대구시는 8억9천여만 원을 주고 성당동 468-1번지 외 27필지를 샀다. 하지만 미술관 건립은 지난 2014년 말 부정적 여론과 작품 매입비 부담, 이우환 화백의 반대 의사 등을 이유로 무산됐다.
이후 대구시는 뚜렷한 부지 개발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활용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만 했다. 방치된 동안 주민 일부는 이 땅에서 무단으로 파와 미나리 등을 길렀다. 이 때문에 이 땅은 주민들 사이에서 ‘미나리꽝’으로 불렸다.
도시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미술관 사업 표류로 부지가 방치되자 개발 전까지 꽃을 심어 관리하기로 했다”면서 “유채꽃밭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홍보되고 하중도 상춘객이 분산되면서 인근 커피전문점 등 상점에 매출 상승 등 효과를 보고 있다”고 했다.
동 인구를 늘릴 개발을 기대한 성당동 주민들은 대구시의 사업 계획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주민들은 지난 2012년 남중학교가 폐교된 후 상당수 젊은 세대가 지역을 떠나자 대구시에 미술관 터 개발을 요청해왔다.
손범구 지역사랑성당동발전협의회 대표는 “이 지역은 관광객이 몰려도 소비할 데가 없다. 부지 주변에는 임대업소나 노년층이 거주하는 주택밖에 없어 꽃밭이나 숲 조성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안 된다”면서 “10년 동안 공원 소음과 악취를 감수한 주민들이 경제적인 혜택을 보도록 공정하게 개발해주기를 바란다. 올 하반기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해 행동 계획을 정하겠다”고 전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다른 시설은 유치가 잘 안 되고 두류공원과의 조화를 생각해 조경지를 만들기로 했다. 대구를 대표하는 숲을 조성해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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